사상 첫 올림픽 전 종목 석권이라는 금자탑을 세운 한국 양궁 대표팀이 금의환향했다.
한국 궁사들은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제패하며 새 역사를 썼다.
한국은 구본찬, 김우진, 이승윤으로 구성된 남자 대표팀의 단체전 금메달을 시작으로 장혜진, 기보배, 최미선으로 짜인 여자 단체전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구본찬과 장혜진은 남녀 개인전 정상도 차지하며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기보배는 여자 개인전서 동메달을 추가했다.
금메달 4개, 동메달 1개를 안고 돌아온 양궁 대표팀을 맞이한 건 대대적인 환영 행사였다. 팬들의 관심은 상상 이상이었다. 나이, 성별, 인종 불문이었다. 수백여 명의 팬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세계에서 가장 활을 잘 쏘는 궁사들을 카메라에 담기에 여념이 없었다. 대한양궁협회와 소속팀도 '전 종목 석권'이라는 자랑스런 플래카드로 이들을 맞았다.
남자 2관왕의 주인공인 구본찬은 "팬들이 이렇게 많이 나올 줄 몰랐다"면서 "2012년 런던 올림픽서 놓친 남자 단체전에 집중했기 때문에 개인전은 금메달을 딸 줄 몰랐다"고 겸손의 미덕을 보였다.
개인전 8강 탈락 위기서 슛오프 끝에 4강에 올랐던 구본찬은 "8강전 슛오프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아, 끝났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아직 1발이 남았으니 포기하지마'라는 감독님의 말을 듣고 쐈는데 하늘이 내려준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구본찬은 리우에서 쾌활한 성격과 재치 있는 입담을 과시하며 '까불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아름다운 밤입니다'라는 어록도 남겼다. 구본찬은 "아름다운 한국입니다"라며 좌중을 웃음바다에 빠뜨렸다. 입담도 금메달감이었다./dolyng@osen.co.kr
[사진] 인천공항=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