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구단 중 좌타자 상대 성적 가장 나빠
좌타자 스페셜리스트 부재가 주요 원인
좌타자가 버거운 롯데다. 왼쪽과는 인연이 없다.
롯데는 올해 투수진 피안타율 2할9푼1리를 기록 중이다. 사실 타고투저의 흐름 속에서 2할 후반대의 높은 피안타율은 어쩔 수 없다. 롯데의 피안타율은 10개 구단 중 5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그러나 롯데의 비율지표에서 가장 좋지 않은 부분은 바로 좌타자 상대 지표다. 좌타자들을 상대로 롯데는 맥을 추리지 못했다.
롯데의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3할1푼이다. 그 외에 피출루율 3할9푼6리, 피장타율 4할8푼5리, 피출루율과 피장타율을 합한 피OPS는 8할8푼1리다. 그리고 좌타자 상대의 모든 비율 지표에서 롯데는 10개 구단 중 가장 높다. 롯데의 마운드는 좌타자들을 효과적으로 막아내지 못했다는 의미다. 롯데가 상대하는 모든 좌타자는 이승엽(삼성)이 됐다(15일 기준 이승엽 OPS 0.881).
좌타자들이 득실거리는 KBO리그에서 좌타자들을 효과적으로 막아낼 수 없다는 것은 결국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는 좌타 상대 스페셜리스트의 부재라는 원인으로 거슬러 올라가기도 한다.
롯데의 1군 불펜진에 좌완 투수는 김유영과 이명우다. 대표적인 롯데의 좌완 불펜이었던 강영식은 부상으로 재활군으로 이동해 있는 상황이다. 김유영의 경우 조금씩 기회를 늘려가고 있다. 김유영은 올해 84명의 좌타자를 상대했다. 이 중 20명을 탈삼진으로 잡아냈다. 피안타율은 2할5푼7리이고, 피OPS도 7할5푼8리로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러나 강영식과 이명우는 모두 좌타 상대 스페셜리스트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강영식은 올해 47명의 타자를 상대해 피안타율 3할 피OPS 8할2푼9리로 내용이 좋지 않았다. 이명우도 마찬가지다. 이명우는 93명의 좌타자를 상대하면서 피안타율은 3할7리 피OPS는 무려 9할3푼6리에 달한다. 사실상 롯데의 좌타 상대 스페셜리스트는 김유영 혼자라고 봐도 무방하다.
롯데의 불펜 운영은 좌우놀이 성향이 강하다. 그러나 좌우놀이의 결과가 그리 좋지 않았다는 것은 기록을 통해서도 증명 됐다. 현재의 결과를 극적으로 바꿀 수는 없다. 그래도 좌타자를 상대로 개선의 여지를 보여줘야만 롯데의 마운드도 안정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