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천만요정' 오달수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
OSEN 성지연 기자
발행 2016.08.16 09: 30

8월, 여름 극장가를 노린 한국영화 두 작품이 관객을 찾았다. 여성 하키선수들의 눈물나는 도전기를 그린 '국가대표 2'와 하정우의 홀로 생존기 '터널'이 그  주인공이다. 언뜻보면 전혀 다른 장르와 스타일의 영화 두 편이지만, '국가대표2'와 '터널' 사이에는 끈끈한 연결고리가 있다. 바로 '쌍천만요정' 오달수다.
지난 10일 개봉한 영화 '국가대표2'와 '터널'. 공교롭게도 같은날 개봉한 두 작품엔 모두 오달수가 출연했다. 비슷한 시기도 아니고 딱 맞아 떨어지는 시기라 두 작품에서 모두 비중있는 배역을 맡은 오달수에게도 난감한 일이었을 터. 하지만 오히려 관객에겐 '다른 작품, 다른 오달수'를 보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국가대표2'의 오달수는 여성 국가대표 하키팀을 이끄는 감독 강대웅 역을 맡았다.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급조된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팀의 감독으로 출연한 그는 '국가대표1'의 성동일과 또 다른 웃음코드와 감동을 녹여냈다.
'터널'에선 인간미 넘치는 구조 본부 대장 대경 역으로 분한다. '터널' 속 갇힌 정수(하정우 분)와 가장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인물이자, 모두 정수를 포기했을 때 끝까지 그를 포기하지 않는 의리의 인물로 하정우 못지 않은 비중을 가지고 출연한다.    
이렇듯 오달수의 두 작품 모두 비중이 작은 역할이 아니다. '천만요정'이란 타이틀에 충무로에서 없어선 안될 연기파 배우로 꼽히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기에 가능한 일. '전성기'를 걷고 있는 오달수는 지난해에만 '대배우'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 '베테랑' '암살' 네 작품으로 관객을 만났다. 그리고 2014년 '국제시장'에 이어 '베테랑'으로 또 한번 천만배우가 되며 '요정'이란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했었다.
오달수는 올해도 '국가대표2'와 '터널'로 관객을 만났으며 '마스터'로 또 한번 관객을 찾을 예정이다. 현재는 하정우와 또 한번 의기투합해 내년 개봉할 영화 '신과함께' 촬영에 한창이다. 
누구보다 바쁘게,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고 있는 오달수. 그의 영화가 올해 또 흥행에 성공해 그에게 '삼천만 배우' 타이틀을 안길 수 있을까. 화려한 청춘처럼 스크린을 장악하는 오달수, 그의 시계는 올해도 거꾸로 간다. /sjy0401@osen.co.kr
[사진] 영화 '터널' '국가대표2' 포스터 및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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