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부산행 단독인터뷰①]NEW 김우택 대표 "우려많았던 좀비? 자신있었다"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6.08.16 13: 15

좀비가 천만 관객을 열광시켰다. 믿기 힘든 결과였다. 누구도 좀비 영화가 천만 관객을 불러모을 것이란 생각은 쉽게 하지 못했을 터였다.
그도 그럴것이 좀비 영화는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장르 중 하나다. 대중적이지 않다는 뜻이다. '부산행'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의 영화는 아니였지만 좀비는 대중적으로 친숙한 소재는 분명히 아니다.
그럼에도 NEW는 좀비를 택했고, 그것도 일년 중 가장 큰 시장으로 평가받는 여름 시장에 좀비를 내놨다. 고삐가 풀린 좀비들은 무서운 속도로 내달렸고, 결국 천만 영화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었다.

자신이 있었단다. 영화를 보고 여름 시장에 내놔도 손색 없겠다는 판단을 내렸단다. NEW 김우택 총괄대표의 말이었다. 김우택 총괄대표의 자신은 '부산행'이 지닌 스토리의 힘에서 나왔다. "저 자신부터 좀비 영화를 안 봐요"라며 껄껄 웃어보인 김우택 총괄대표는 좀비여도 스토리에 힘이 있다면 가능성이 있을거란 믿음 하나로 '부산행' 프로젝트를 밀어붙였다. 그리고 성공했다.
다음은 김우택 총괄대표와의 일문일답.
- '부산행'이 천만 관객을 돌파했는데, 소감이 어떠신지.
▲ 감사한 일이다. 장르적으로도 새로운 영화였기 때문에 과연 한국 시장에서 어느정도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나도 궁금했다. 새로운 시도를 해본다는 건 설렘과 기대와 우려가 함께하지 않나. 그런면에서 보자면 의미있었던 작품이었고 우리에게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주는 작품이었던 것 같다. 관객분들이 좋아해주시니까 그걸 보고 앞으로 어떻게 가야할지 고민하게 만들었던 작품이었다. 여러 면에서 의미있었다.
- '부산행'이 천만 관객을 넘을 수 있었던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시는지.
▲ 기본적으로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장단점이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좀비라는 장르에 대해  우려가 많았지만 우리 감독이나 제작진들은 그 부분을 가장 대중적으로 변화시키려고 노력했다. 보기 싫은 좀비 장면들은 줄이고 좀비물을 통한 드라마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장르의 영화가 드라마 쪽으로 어필이 되면 장르적 한계성을 극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이번 '부산행'의 천만 돌파를 보면서 장르 영화에도 천만이라는 기준점을 넘어갈 수 있는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 영화 산업 전반적으로 봤을 때 기뻤다. '이 장르는 잘해봤자 몇 만명이다' 이렇게들 이야기하지 않나. 이번에 느낀 건 한국 관객의 시장 확대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구나를 느꼈다. 굉장히 긍정적이다. 사실 처음에는 우려가 많았던 건 사실이다. 일단 나부터도 좀비 영화를 자주 보지는 않는다(웃음). 그러나 시나리오 단계부터 전 직원이 열광적으로 좋아했다. 그리고 편집과정에서 기본적으로 확신이 있었다. 연상호 감독의 가장 큰 강점은 스토리에 있다. 이야기를 푸는 힘이 탁월하다. 그럼에도 애니메이션 감독에게 첫 실사 영화를, 그것도 100 억짜리 영화를 맡기는 모험은 쉽지 않았던 결정이었지만 그럼에도 스토리의 힘을 믿었고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 '부산행'의 성공으로 배운 점이 있다면.
▲ 어느 순간부터 우리 회사의 성적이 정체기를 겪었는데 이건 자연스러운거라고 생각했다. 그걸 통해서 얻는 건 많으니까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의미에서 힘들거나 그런 것보다는 그 기간동안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쉬웠던 건 우리가 전형적인 영화를 가져가려고 우리도 모르게 변화해왔구나 였다. 그런 모습들이 결과적으로 우리 회사의 정체성을 흔들었던 것 같고 그런 면에서 '부산행'은 위험성이 있었지만 도전적이었던 작품이었다. 새로워져야 된다는 우리의 정체성 부분에 있어서 다시 한번 기본적으로 우리가 가진 원동력에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부산행'이라는 작품이 그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것이 좋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 연상호 감독 특유의 사회 비판적 시선이 '부산행'에는 옅어졌다는 말도 나온다. 자본에 무릎을 꿇은 것 아니냐는 말들도 있는데.
▲ 감독과의 갈등은 전혀 없었다. 메시지는 여전하다고 생각한다. 그의 색깔은 변하지 않았다고 본다. 약해질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줄 수 있는 메시지는 똑같다고 본다. 애니메이션이 적은 예산에서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장르의 영역이라면 100억 짜리 영화는 대중적으로 내보내는 작품이지만 같은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에 대해서 우리 회사에서 이견이 있었던 건 아니다. 한번도 그런 일이 없었다. 
인터뷰②에 계속. / trio88@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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