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두산, 16~17일 청주에서 2연전
로사리오·김재환 등 거포들에게 주목
청주구장 홈런쇼, 어느 팀이 웃을까.
한여름 무더위를 날려줄 시원한 홈런포 전쟁이 청주에서 열린다. 16~17일 청주구장에서 열릴 한화와 두산의 2연전이 바로 그 무대. 홈에서 펜스까지 거리가 좌우는 100m이지만 중앙이 115m에 불과한 청주구장은 국내 프로 경기장 중 가장 규모가 작다. 한국의 쿠어스필드로 대표적인 홈런 구장이다.
시즌 첫 청주 시리즈였던 지난 6월17~19일 한화-넥센전에서도 그랬다. 당시 3경기에서 홈런 9개가 쏟아졌다. 한화가 5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고, 넥센이 4개의 대포를 담장 밖으로 넘겼다. 두산과 맞붙을 2연전에도 적잖은 홈런이 쏟아지며 승부가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는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가 선두주자다. 그는 넥센과 청주 3연전에서 홈런 3방을 폭발, 한국판 쿠어스필드에 화끈한 신고식을 치른 바 있다. 특히 6월17일 경기에선 5회 결승 투런포에 이어 8회 쐐기 솔로포가지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팀 내 최다이자 리그 4위에 해당하는 26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로사리오를 중심으로 한화에는 송광민·정근우(이상 14개) 김태균(11개) 등 일발 장타력을 갖춘 타자들이 있다. 송광민과 김태균은 지난 청주 시리즈에서 나란히 1개의 홈런을 쏘아 올린 바 있다.
두산에선 '토종 거포' 김재환이 앞장선다. 팀 내 최다이자 리그 전체 2위에 빛나는 28개의 홈런을 폭발하며 존재감을 떨치고 있다. 최근 3경기에서 홈런 3방으로 다시 홈런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잠실구장에서만 14개 홈런을 친 김재환에게 청주구장은 비좁게 느껴진다.
김재환뿐만 아니라 두산에는 거포들이 즐비하다. 외국인 타자 닉 에반스(19개)를 필두로 박건우(16개) 민병헌·양의지(이상 14개) 오재일(13개)까지 6명의 타자가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 중이다. 에반스가 견갑골 부상으로 1군에 빠져있지만 두산은 올 시즌 팀 홈런 126개로 3위 상위권에 위치해 있다. 한화는 101개로 5위 중간에 자리하고 있다.
2연전 첫 번째 대결에선 한화 윤규진, 두산 허준혁이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두 투수 모두 압도적인 투구를 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에는 타자들의 대포에 의해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올해 상대전적도 두산이 한화에 8승2패로 우위인데 홈런 숫자에서도 12개와 5개로 크게 앞섰다. 청주구장 대포쇼에서는 과연 어느 팀이 웃을지 궁금하다. /waw@osen.co.kr
[사진] 로사리오-김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