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크랙' 아자르의 귀환, 첼시의 가장 큰 소득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8.16 05: 52

에당 아자르(첼시)가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다. '크랙(crack)'이라 불리며 상대 팀들의 경계 대상으로 1호로 꼽히던 과거의 모습을 말이다.
2013-2014 시즌과 2014-2015 시즌의 아자르는 상대 팀에게 악몽과 같은 존재였다. 아자르는 측면과 중앙을 오고가며 상대 수비진을 지속적으로 흔들었다. 내용만 좋았던 것이 아니다. 2013-2014 시즌과 2014-2015 시즌 정규리그에서만 각각 14골씩을 넣는 등 결과물도 좋았다.
아자르의 가장 장점은 드리블 돌파와 문전에서의 높은 결정력이다. 잠깐이라도 방심을 하면 아자르는 수비수를 제치고 박스 안으로 돌파해 슈팅까지 연결한다. 상대 수비진이 견제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렇다고 아자르를 너무 견제하면 다른 곳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아자르가 수비진의 관심을 끄는 사이 다른 공격수가 빈 공간으로 침투하고 아자르는 그 선수에게 패스를 연결한다. 개인 능력과 연계 능력까지 모두 갖췄기 때문에 아자르는 경계 대상 1호로 꼽혔다.
그러나 지난 시즌의 아자르는 전혀 달라졌다. 경기의 흐름을 바꾼다는 '크랙'의 면모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과정이 좋지 않은 만큼 결과도 좋지 않았다. 리그 득점은 14골에서 4골로 급격하게 줄어 들었다. 지난 시즌 첼시의 부진에는 아자르의 부진도 한 몫 했다.
첼시로서는 '크랙' 아자르의 귀환을 바랄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이번 시즌은 다시 정상권으로 도약을 하기 위해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하고 재편한 상황이었다. 공격진에서 활로를 만들 자원이 절실했다.
첼시의 그런 걱정은 프리미어리그 시즌 첫 경기를 통해 말끔히 해소가 됐다. 아자르는 기다렸다는 듯 경기 시작 직후부터 웨스트 햄의 수비진을 휘젓고 다녔다. 웨스트 햄은 아자르의 드리블 돌파를 막지 못해 애를 먹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 14분 아크 정면에서의 슈팅으로 공격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아자르는 전반 31분에는 홀로 왼쪽 측면을 통해 박스로 침투해 슈팅까지 때렸고, 전반 37분에는 디에고 코스타와 연계 플레이를 선보이기도 했다.
아자르는 후반 2분 페널티킥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하기도 했다. 경기 내내 웨스트 햄을 흔들며 자신감을 키운 아자르는 중앙으로 강한 슈팅을 때리는 대범함을 보이기도 했다. 경기력 만큼이나 정신적으로도 안정된 셈이다.
첼시가 원하던 것을 아자르가 모두 보여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남은 것은 아자르가 이런 모습을 시즌 내내 보여주는 것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첼시의 순위는 지난 시즌에 머문 10위가 아닌 최상위권에 있을 것이다. 첼시로서는 더할 나위가 없는 상상이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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