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날' 넥센, 대표 구속이 팀 흔들까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8.16 10: 04

넥센 히어로즈가 최악의 사태를 피할 수 있을까.
넥센은 최근 경영권 상에서 큰 혼선을 빚고 있다. 구단을 운영하고 있는 이장석 서울히어로즈프로야구단 대표는 지난 8일 투자 사기(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피고소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이 대표는 2008년 서울히어로즈를 창단하며 재미교포 홍성은 레이니어그룹 회장으로부터 20억 원을 투자받은 뒤 지분을 양도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약 50억 원대의 회사 자금 횡령 혐의도 받았다.

중앙지검 조사 1부(이진동 부장검사)는 11일 이 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16일 중앙지검에서는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 심사가 진행된다. 판사가 영장을 발부할 경우 넥센은 사상 초유의 KBO 리그 구단 대표 구속이라는 사태를 맞게 된다.
지금으로서는 상황을 낙관할 수만은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대표는 조사 과정에서 당초 단순 채무라고 했던 것과 달리 홍 회장의 자금이 투자 용도였음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분은 지난 민사 소송에서도 이 대표가 패소했던 부분이다.
대표가 만약 구속된다면 넥센은 어떻게 될까. 여러 관계자들에 따르면 넥센에 큰 타격은 없을 전망이다. 구단 분위기야 당연히 좋을리 없지만 2008~2009년처럼 구단 존재 자체가 '바람 앞의 촛불' 같은 상황은 아니라는 것. 경기에 직접 나서는 코칭스태프나 선수단이 아닌 프런트의 일이기 때문에 경기력 자체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견해가 크다.
넥센이 현재 3위를 달리며 상위권에 위치해 있는 것 역시 구단 운영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고 있다. 만약 최악의 상황으로 향해 회사 자체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다 해도 상위권을 달리고 있고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팀에 관심을 갖는 기업은 어디서든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야구계 관계자들의 예상이다.
다만 구단의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이 이 대표의 의사결정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넥센은 당장 22일 열리는 신인 2차 지명부터 삐그덕거리게 됐다. 이 대표가 실형을 받을 경우 KBO 이사 자격까지 박탈당한다. 이 대표의 경영 공백이 팀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할 사항이다. /autumnbb@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