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홍철(45) KBS 해설위원이 명쾌한 명품해설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듣고 있다.
평소 접하기 어려운 기계체조는 시청자들에게 다소 생소한 분야다. 여러 가지 기술이 등장하고, 점수와 감점기준도 매우 다양하다. 여홍철 해설위원은 간단명료하게 어려운 장면을 서술해 기계체조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남자 기계체조 링 결선에서 그리스의 엘레프테리오스 페트로우니아스가 16.000점을 받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주최국 브라질의 아서 자네티도 선전했으나 15.766점을 받아 은메달에 그쳤다. 3위는 15.700점을 받은 러시아의 데니스 아블리진에게 돌아갔다.
여홍철 위원은 금메달과 은메달의 차이를 명확하게 설명했다. 그리스 선수는 착지가 완벽해 감점이 없었다. 반면 브라질 선수는 착지에서 감점을 당해 당락이 좌우됐다. 여 위원은 “체조는 착지싸움이거든요. 완벽하게 착지하는 것을 ‘꽂았다’고 합니다. 착지에서 발만 움직여도 0.3점 감점이거든요. 이 작은 차이가 금메달을 만든다”라고 해설했다.
도마에서는 일본의 시라이 겐조와 루마니아의 마리안 드라굴레스쿠가 똑같이 15.449점을 받았다. 그런데 시라이 겐조가 동메달을 따고 다르굴레스쿠가 4위로 밀렸다. 여 위원은 “루마니아 선수가 더 감점이 많았다. 세계선수권에서는 평균점수가 같으면 모두 메달을 주지만, 올림픽에서는 감점이 적어 실행점수가 높은 선수가 이긴다”며 명쾌하게 풀어냈다.
한편 여홍철 해설위원은 후배 양학선의 부상결장에 아쉬움을 보였다. 그는 “저도 솔직히 아쉬움이 너무 남습니다. 양학선이 나왔다면 금메달 확률이 상당히 높았거든요. 기술이 상당히 높거든요”라며 아쉬워했다.
여 위원은 딸이 체조선수를 한다면서 ‘딸 바보’ 인증을 하기도. 여 위원은 “우리나라가 초중고대 체조선수를 모두 합쳐 300명이 안 된다. 반면 일본은 한 시에만 체조선수가 300명이 넘는다”라며 옅은 저변의 한국체조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냈다. / Sunday@osen.co.kr
[사진] 리우(브라질)=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