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마이너리그지만, 50경기나 이어져온 연속안타 행진이 중단됐다. 주인공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산하 마이너리그 포수 유망주인 프란시스코 메히아다.
클리블랜드의 마이너리그 상위 싱글A 팀인 린치버그 힐캐츠 소속의 메히아는 지난 15일(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 팜 시스템에 속한 윈스턴-살렘 대시를 상대로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이전 경기까지 이어왔던 50경기 연속안타 기록은 멈췄다.
하지만 이 역시 대단한 기록이 아닐 수 없다. 미국 CBS스포츠에 의하면 메히아의 기록은 마이너리그 시스템이 재편된 1963년 이후 나온 연속경기 안타 기록 중에서는 제일 좋다. 마이너리그 역사 전체로 봐도 4위, 메이저리그 기록을 포함해도 역대 5위다.
이 부문 마이너리그 역대 최고 기록은 1919년 조 윌호이트의 69경기다. 2위는 조 디마지오의 61경기로, 그는 1933년에 이 기록을 세웠다. 디마지오는 8년 뒤 메이저리그에서 56경기 연속안타로 신화를 썼는데, 이는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는 불멸의 기록 중 하나다. 연속안타 1~5위 중 두 번이나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은 디마지오가 유일하다.
메히아의 연속안타가 49경기로 끝날 수도 있었지만 하루 연장됐다는 점도 흥미롭다. 연속안타 기록이 끊기기 전날에도 그는 4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지만, 3루수 실책으로 기록됐던 그의 타구가 경기 종료 후 2루타로 정정되며 기록을 이어갈 수 있었다.
미래에는 메이저리그에서도 그의 타격을 볼 수 있다. MLB.com에 의하면 메히아는 클리블랜드 유망주 랭킹 4위다. 리그 전체로 확대해도 95위에 오를 정도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는 도미니카 출신의 포수다. 나이도 아직 20세에 불과하다.
흥미로운 사실 중 하나는 그가 얼마 전 팀을 떠나는 운명을 맞이할 수도 있었다는 점이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클리블랜드는 지금은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고 있는 포수 조너선 루크로이를 데려오기 위해 논 웨이버 트레이드 데드라인 이전에 밀워키 브루어스와 협상했다. 클리블랜드는 메히아를 보내는 것에 찬성했지만, 루크로이가 트레이드 거부권을 행사해 메히아도 유니폼을 갈아입지 않았다. /nick@osen.co.kr
[사진] MLB 파이프라인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