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종영 '신의목소리‘, 음악예능 홍수 속 남긴 의미는?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6.08.16 06: 51

 ‘신의 목소리’가 종영했다. ‘복면가왕’ 이후 쏟아졌던 음악 예능 속에서 아마추어 가수와 프로 가수의 전면 대결이라는 파격적인 콘셉트로 파일럿에 이어 정규편성에 성공했지만 시청자에게 새로운 느낌을 주지 못하고 퇴장했다.
지난 15일 오후 마지막으로 방송된 ‘보컬 전쟁 신의 목소리 더 파이널’(이하 신의 목소리)에서는 박정현, 윤도현, 양파, 윤민수, 거미가 출연해서 일반인 도전자들과 대결을 펼쳤다. 이날 처음 출연한 양파를 제외한 신의 목소리들이 도전자들에게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 마지막 방송이니만큼 신의 목소리들은 최선을 다했다. 김흥국의 ‘호랑나비’를 느린 버전과 빠른 버전으로 공연한 윤민수는 윤도현과 듀엣 무대까지 꾸몄다. 거기에 더해 ‘신의 목소리’의 요정 박정현도 자신만의 감성으로 ‘담다디’를 소화하며 감동적인 마지막 무대를 마쳤다. ‘신의 목소리’의 문을 닫은 거미도 산울림의 ‘회상’을 담담하고 서글프게 소화하며 아름다운 무대를 보여줬다.

온 힘을 다한 가수들의 무대로 행복한 마지막 방송이었다. ‘신의 목소리’는 아마추어와 최정상급 가수의 대결을 내세운 만큼 둘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복잡한 룰을 내세웠다. 아마추어 가수는 대결 상대로 지목한 가수의 노래를 마음껏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고 프로 가수들은 현장에서 도전자가 지목한 노래를 가지고 3시간 동안 편곡을 한 뒤에 무대를 가졌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현장을 찾은 판정단의 투표 결과로 승부를 가렸다.
이 방식의 신선한 점은 대결 곡을 상대방이 지정해주기에 다양한 곡을 부르는 프로가수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윤도현은 걸그룹과 여자가수들의 노래를 록으로 소화해내며 ‘록신’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이외에도 박정현과 거미 등도 평소라면 부를 수 없었던 노래들을 아름답게 소화하는 모습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신의 목소리’는 애초 설 예능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출발했을 당시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정규편성을 확정했다. 정규편성 당시 MBC 간판 토크쇼 ‘라디오스타’와 같은 시간대 편성으로 대결을 펼쳤다. 그러나 시작부터 끝까지 4%대 언저리의 시청률을 유지했다. 출연한 아마추어와 프로 가수들의 무대는 훌륭했지만, 경연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해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느낌을 주지 못했다. 그렇지만 ‘신의 목소리’는 분명 음원 몇 곡으로 잊히기엔 아까운 프로그램임은 틀림없다./pps2014@osen.co.kr
[사진] '신의 목소리'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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