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4연투' 임창용, 한 달만에 소방 본능 회복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6.08.15 15: 42

KIA 임창용(40)이 빠르게 소방수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임창용은 지난 주 나흘 연속 마운드에 올랐다. 불혹의 나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연투쇼를 펼쳤다. 첫 경기에서는 끝내기 홈런을 맞았지만 이후 3경기에서는 든든한 존재감을 보여준 투구를 햇다. 소방수 임창용이 이름 값을 과시하기 시작한 것이다.   
먼저 11일 넥센전. 8회 등판해 2이닝을 2피안타 1볼넷 1실점했다. 연장 10회말 2사후 서건창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패전투수가 됐다. 그러나 8회 2사2,3루 실점 위기를 막았고 9회도 1사1,3루 위기를 넘기는 등 힘을 그러낸 투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음 날에도 소환장이 날아갔다.  8-2로 앞선 9회 1사 만루에서도 마운드에 올랐다. 이택근을 3루수 병살로 유도하고 고척돔 7연패, 넥센전 10연패의 사슬을 끊어내는데 성공했다. 만루상황에서 집중타가 이어진다면 경기가 어떻게 전개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볼 1개로 상황을 정리했다. 세이브는 아니었지만 귀중한 마무리였다.  
장소를 광주로 옮긴 한화 2연전도 바빴다. 6-4로 역전에 성공한 후 8회 2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차일목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이용규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9회는 2사후 김태균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3연투에서 완벽한 세이브를 했다. 
연투는 이어졌다. 14일 경기에서도 불펜에서 몸을 푸는 모습을 보이더니 2-3으로 뒤진 9회초 등판했다. 1안타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9회말 역전을 기대했지만 타선이 침묵하면서 그대로 패했다. 그러나 4연투를 소화한 임창용의 힘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구속이 꾸준히 150km를 찍는 등 힘이 부쩍 붙었다. 구속 뿐만 아니라 볼의 회전력이 높아지며 통하기 시작했고 제구력도 무난했다. 최근 6경기에서 7⅓이닝동안 11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는 등 삼진율이 부쩍 늘었다. 7월 10경기 평균자책점은 5.91이었지만 8월 5경기에서는 3.00을 기록하고 있다.
임창용은 복귀 이후 힘겨운 모습이었다. 작년 시즌 이후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하며  KIA 복귀 이후에는 6월까지는 출전금지조치에 묶여 개인 훈련만 해왔다. 실전감각이 무딜 수 밖에 없었다. 복귀와 동시에 소방수로 큰 기대를 모았지만 높은 피안타율로 고개 숙인 일이 잦았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나자 예전의 힘을 되찾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불혹의 나이에 그것도 폭염속에서 4연투로 이름값을 해냈다. 여기에 8회 등판도 너끈히 소화했다. 치열한 순위 경쟁에서 임창용의 소방본능 회복은 반가운 소식임에는 분명하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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