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세이브, STL 16년만의 진기록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8.15 13: 36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이 위기 상황에서 팀을 구하며 수호신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아웃카운트 5개를 책임졌는데, 이날 오승환의 세부 내용은 팀 역사에서는 16년만에 나온 진기록이었다.
오승환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미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지구 라이벌전에서 시즌 11번째 세이브를 따냈다. 녹록치 않은 상황이었다. 6-4로 앞선 8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판했다. 아웃카운트 5개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었다. 마무리 투수로서는 다소 멀게 느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오승환은 1⅔이닝 동안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팀의 2점차 리드를 지켰다. 특히 9회에는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강한 인상을 선보였다. 전국 중계에서 MLB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상대 마무리인 아롤디스 채프먼(시카고 컵스)도 잘 던졌지만, 이날은 오승환이 주인공이었다.

오승환은 이날 아웃카운트 5개를 잡으면서 4개의 탈삼진을 기록했고, 피출루는 8회 피안타 1개였다. MLB.com의 앤드루 사이먼에 의하면 ‘4탈삼진 이상, 1피출루 이하 세이브’는 세인트루이스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진기한 장면이었다. 이 기준을 충족시킨 팀의 마지막 세이브는 2000년 4월 9일 데이브 베레스가 달성한 이후 오승환이 16년만에 처음이다.
4탈삼진 이상을 잡아낸다는 것은 아주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1이닝 이상을 던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MLB에서의 마무리 투수들은 대개 1이닝을 던지고, 되도록 아웃카운트 4개 이상을 책임지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오승환은 이날 1⅔이닝 세이브라는, MLB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내용을 남겼다. 오승환에 대한 신뢰는 더 깊어지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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