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만 보고 달린 볼트, 대역전승 이뤘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8.15 10: 52

앞만 보고 달린 우사인 볼트(30, 자메이카)는 역시나 빨랐다. 
볼트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육상 남자 100m 결선에서 9초81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볼트는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남자 100m에서 3회 연속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14일 치른 예선에서 볼트는 마치 조깅하듯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 볼트는 레이스 중 좌우를 살피는 여유를 보이며 10초07을 기록, 조 1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예선에서는 조2위까지는 자동으로 준결승에 진출한다. 볼트가 최선을 다해서 힘을 뺄 이유는 없었다. 

볼트는 결승전을 한 시간 30분 남겨둔 시점에서 준결승에 임했다. 예선보다는 열심히 뛴 볼트는 자신의 시즌 베스트 9초86을 기록하며 무난하게 결승에 올라갔다. 하지만 볼트는 이번에도 고개를 돌려 좌우를 살펴보는 여유를 부렸다. ‘이러다가 볼트도 결승에서 잡히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나왔다. 
하지만 기우였다. 볼트는 결승전에서 스타트가 다소 늦었다. 볼트는 40m 지점까지 게이틀린에게 뒤처졌다. 하지만 중반 이후 가속력이 좋은 볼트였다. 60m 지점부터 치고 나간 볼트는 80m에서 역전을 이뤄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처음으로 옆을 쳐다 볼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볼트는 결승선을 통과하기 전 자신의 가슴을 두 번 두드리며 세리머니를 했다. 경기가 끝나기 전 찰나의 시간에 이미 자신의 금메달을 확신했다. 
9초81을 기록한 볼트는 2위 저스틴 게이틀린(34, 미국, 9초89)을 0.08초 차이로 제쳤다. 동메달은 9초91의 안드레 데 그라세(22, 캐나다)가 차지했다.
올림픽 100m 3연패로 볼트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볼트가 끝까지 정말 열심히 뛴다면 과연 어떤 기록이 나올까. 그 궁금증은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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