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28·볼티모어)가 방망이를 다시 단단히 부여잡고 있다. 타격 기계에 시동은 다시 걸었고 팀의 대추격전에도 시동을 걸었다.
김현수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AT&T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2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잠시 방황했던 김현수가 오랜만에 멀티 히트는 물론 3안타 경기까지 때려내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멀티 히트는 지난 5일 텍사스전(4타수 2안타 1홈런) 이후 7경기 만이었다. 3안타 경기는 지난달 4일 이후 한 달이 넘는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김현수의 8월 타율은 2할1푼9리(32타수 7안타)로 삐걱였다. 하지만 3안타로 다시 타격감을 조율하면서 김현수는 재반등을 거둘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김현수는 1회 첫 타석과 3회 두 번째 타석 샌프란시스코 선발 자니 쿠에토를 상대로 각각 좌전 안타와 우전 안타를 때려내면서 일찌감치 멀티 히트 경기를 만들어냈다.
3번째 타석에서 1루수 땅볼로 잠시 쉬어간 김현수. 하지만 2-7로 뒤진 7회초, 2사 1루에서 맞이한 4번째 타석에서 김현수는 쿠에토의 94마일 높은 투심 패스트볼을 있는 힘껏 잡아당겼다. 이 타구는 AT&T 파크의 외야에서 가장 깊은 우중간으로 날아갔고 외야를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이 타구의 비거리는 웬만한 홈런 타구에 버금가는 421피트(약 128.3m)였다. 3안타 경기를 완성한 데 이어서 13번째 타점까지 기록하게 됐다.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는 자신의 배트 컨트롤 능력까지 과시했다. 9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2S로 몰렸지만 샌프란시스코 마무리 산티아고 카시야의 커브를 밀어쳐서 잘 맞은 타구를 만들어냈지만 상대 호수비에 막혔다. 4안타 경기가 아쉬웠던 순간.
그러나 김현수가 7회초 2사후 터뜨린 큼지막한 적시 2루타는 볼티모어의 대추격전의 서막을 암시하는 타구였다. 김현수의 적시타 이후 볼티모어는 8회 마크 트럼보의 솔로포와 J.J. 하디의 적시타로 5-7로 따라 붙었고, 9회초 조나단 스쿱의 극적인 역전 스리런포가 나오면서 팀은 8-7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