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9연승 후 선발진과 클린업 부진하며 2연패
이번 주 SK 한화 KIA 상대...다시 저력 발휘해야 5위권 진입 가능
연승 파티는 끝났다. 이제는 후유증을 최소화하며 5강 경쟁에 임해야 한다. LG 트윈스가 올 시즌 가장 중요한 일주일을 앞두고 있다.
LG는 지난 3일 잠실 두산전부터 12일 잠실 NC전까지 파죽의 9연승을 달렸다. 9연승과 함께 6위로 올라섰고, 4위 SK·5위 KIA를 0.5경기 차이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13일과 14일 대구 삼성전을 내리 내주며 2연패, 4위 SK와는 2.5경기, 5위 KIA와는 1.5경기 차이가 됐다.
앞으로가 중요하다. 9연승 기간 보여줬던 저력을 다시 발휘한다면, 2년 만의 가을야구도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나 어느 한 부분이라도 삐걱거리면 5위권 진입은 불가능이다. 다시 선발진이 안정되고, 채은성과 히메네스의 복귀를 통해 클린업이 파괴력을 갖춰야 한다.
9연승 기간 LG는 선발진이 안정되면서 무섭게 승리를 쌓았다. 이 기간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2.96에 달했다. 그러나 삼성과 2연전에선 선발투수가 부진했다. 13일 경기에선 허프가 4회말 4실점으로 리드를 빼앗기며 7이닝 6실점으로 고전했다. 150km를 상회했던 구속이 140대 중반으로 떨어지면서 삼성 좌타자들에게 당했다. 14일 경기에 나선 류제국도 컨디션 난조와 함께 3⅓이닝 4실점으로 조기강판됐다. 올 시즌 류제국은 4일 휴식 후 등판 경기에서 유독 부진하다. 다섯 차례 4일 쉬고 마운드에 올랐는데 평균자책점이 7.97다. 이날도 류제국은 지난 9일 SK전 등판 후 선발 등판했으나 징크스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LG가 다시 선발야구를 하기 위해선 허프와 류제국이 다음 등판부터 반등해야 한다. 허프는 오는 19일 잠실 한화전에, 류제국은 오는 20일 광주 KIA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더불어 임찬규와 이준형의 1+1 전략이 통하고, 후반기 맹활약하고 있는 우규민과 소사도 최근 페이스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타선도 삼성과 2연전에선 연승 기간의 집중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무엇보다 그간 느껴지지 않았던 채은성·히메네스의 부재가 확실히 다가왔다. 클린업이 약해졌고, 찬스에서 한 방이 터지지 않았다. 유강남의 4번 타자 기용은 별다른 소득 없이 끝났고, 오지환의 5번 타자 기용도 아직은 이른 감이 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채은성과 히메네스의 복귀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채은성은 오는 16일 SK전부터, 히메네스는 오는 18일 한화전부터 합류할 예정이다.
채은성은 올 시즌 92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3푼1리 9홈런 66타점 OPS 0.868로 활약했다. 5번 타순에서 해결사로 나서며 LG 리빌딩의 구심점으로 떠올랐다. 채은성은 지난 13일과 14일 이천에서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서며 총합 5타수 3안타를 기록, 복귀 준비를 마친 상태다. 히메네스는 올 시즌 97경기를 소화하며 타율 3할2푼4리 23홈런 86타점을 기록 중이다. 리그 최고 3루수 반열에 오른 것은 물론, LG 구단 최초로 30홈런·100타점을 동시에 달성할 확률이 높다.
둘이 정상적으로 복귀하면, LG는 박용택·히메네스·채은성으로 클린업을 꾸리게 된다. 박용택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4할4푼2리 8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셋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면, LG는 어느 팀 부럽지 않은 클린업을 가동하게 된다.
LG는 오는 16일부터 21일까지 SK·한화·KIA와 2연전에 임한다. 4위부터 7위에 자리한 팀들과 맞붙는 만큼, 일주일 뒤 순위가 최종 순위표가 될지도 모른다. LG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15승 9패를 기록, 후반기 승률 1위에 올라있다. LG가 앞으로 6경기서도 저력을 발휘한다면, 포스트시즌 진출 기적에 한 걸음 더 다가갈 것이다. /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