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동안 금메달만 생각하면서 훈련했다."
김현우(삼성생명)가 심판판정을 이겨내고 당당히 실력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현우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 아레나2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5kg급 동메달 결정전서 스타르체비치(크로아티아)를 6-4로 제압했다.
김현우는 지난 14일 대회 16강전서 러시아의 로만 블라소프에게 5-7로 패했다. 다소 억울한 패배였다. 김현우는 3-6서 4점 짜리인 가로들기 기술을 성공했지만 심판은 추가로 2점만 부여했다. 비디오 판독 이후에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도리어 판독이 받여들여지지 않아 벌점 1점을 받으며 고개를 떨궜다.
한국 레슬링 대표팀 측은 당초 세계레슬링연맹(UWW)에 제소할 방침이었지만 한국 선수들의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김현우는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황에서 치러진 패자 부활전서 양빈(중국)에게 3-1로 승리하며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했고 스타르체비치를 잡으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김현우는 경기 후 인터뷰서 "4년 동안 금메달만 생각하면서 훈련했다. 금메달은 못 땄지만 동메달 따서 기쁘다"면서 "응원을 많이 해주시고 기대하셨을 국민들에게 너무 죄송하다. 마지막까지 잊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4년 동안 준비했던 한이 맺혀 있었다. 광복절이라 금메달을 따고 태극기를 휘날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동메달이라도 따서 다행"이라며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매 경기 결승전이라 생각하고 임했다"고 말했다./sunday@osen.co.kr
[사진] 리우(브라질)=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