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정 희생양' 김현우, 금메달 만큼 값진 동메달 획득
OSEN 이대선 기자
발행 2016.08.15 06: 21

 심판판정에 울었던 김현우(삼성생명)가 금메달 만큼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현우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 아레나2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5kg급 동메달 결정전서 스타르체비치(크로아티아)를 6-4로 잡고 동메달을 땄다.
김현우는 지난 14일 펼쳐진 16강전서 러시아의 로만 블라소프에게 5-7로 패했다. 다소 억울한 패배였다. 김현우는 3-6서 4점 짜리인 가로들기 기술을 성공했지만 심판은 2점만 부여했다. 비디오 판독 이후에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심권호(1996 48kg급, 2000 54kg급)에 이어 한국 레슬링 사상 두 번째로 올림픽 2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 김현우의 꿈은 그렇게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당초 한국 레슬링 대표팀 측은 세계레슬링연맹(UWW)에 제소할 방침이었지만 한국 선수들의 추가 피해를 우려해 결정을 바꿨다. 
김현우는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황에서 치러진 패자 부활전서 양빈(중국)에게 3-1로 승리하며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했다. 
김현우는 마지막 무대에서 혼신의 힘을 다했다. 애매한 심판판정에 막혀 2연패가 물거품이 됐음에도 젖먹던 힘을 짜냈다. 4년간 흘린 땀을 조금이라도 보상 받기 위해서였다.
김현우는 결국 해냈다. 금빛은 아니었지만 그만큼 빛난 동메달을 획득했다. 런던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메달을 목에 걸며 소기의 성과를 올렸다.
출발은 좋았다. 김현우는 1피리어드 초반부터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2분이 지나기 전에 2점을 먼저 따내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하지만 1피리어드 막판 연속으로 공격을 허용하며 2-4로 역전 당했다.
김현우는 2피리어드서 맹렬한 반격에 나섰다. 초반 연이은 공격으로 4점을 획득하며 6-4로 승부를 뒤집었다. 김현우는 결국 상대의 추격을 따돌리고 2점 차 리드를 지키며 동메달을 확정했다.
김현우의 열정과 땀은 세계 챔피언감이었다./sunday@osen.co.kr
[사진] 리우(브라질)=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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