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테마] 2017 스프링캠프, 미국파·일본파로 나뉜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8.15 06: 02

KBO, 스프링캠프 기간 단축...활동 기간인 2월부터 일제히 시작
각 구단 스프링캠프 장소에도 변화...미국파와 일본파로 나뉠 듯
스프링캠프가 큰 변화를 맞이한다. 기간부터 50일에서 35일 정도로 줄어들고, 각 구단들의 행선지도 미국과 일본으로 나뉠 예정이다. 

KBO 관계자는 최근 “내년부터는 모든 구단이 2월부터 스프링캠프에 들어간다. 이전까지는 비활동기간인 1월 중순부터 스프링캠프가 시작됐으나, 내년부터는 활동기간에 맞추기로 했다”고 전했다. 
KBO는 12월과 1월을 비활동 기간으로 지정했다. 두 달 동안은 급여도 지급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구단들이 1월 15일 경에 스프링캠프를 시작하곤 했다. 이제는 비활동 기간을 철저히 지키려 한다. 비활동 기간에는 신인 선수와 군전역 선수만 구단이 주체가 된 훈련에 참가할 수 있다. 
KBO 관계자는 “프로인 만큼, 활동 기간과 비활동 기간을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 물론 비활동 기간이라고 훈련을 하지 말라는 게 아니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비활동 기간에도 자율훈련을 통해 몸을 만든다”며 “앞으로는 이러한 자율훈련이 확실히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스프링캠프부터 몸을 만드는 게 아닌, 몸이 만들어진 상태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게 일반화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스프링캠프 기간이 줄어들면서 각 구단의 스프링캠프 일정도 변하게 됐다. 이전까지는 많은 구단이 미국 애리조나에서 1차 캠프,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캠프에 임했다. 1차 캠프에선 실전에 나설 수 있는 몸을 만들고, 2차 캠프에선 연습경기를 통해 전력을 점검하고 실전 감각을 키우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멀리 나라를 옮겨 다니지 않을 예정이다. NC와 kt처럼 애리조나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이동하는 미국파와, 삼성과 한화처럼 괌 혹은 고치에 있다가 오키나와로 향하는 일본파로 나뉠 확률이 높아졌다.
미국의 장점은 날씨와 시설이다. 애리조나와 로스앤젤레스에선 비 오는 날 없이 화창하고 따뜻한 날씨에서 다가오는 시즌을 준비할 수 있다. 특히 애리조나에선 메이저리그 구단 시설을 사용하기 때문에, 단시간에 효율적인 훈련이 가능하다. 반면 장시간 이동에 따른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연습경기 상대도 미국 대학팀으로 한정된다.
NC 구단 관계자는 “우리의 경우, 이전부터 쭉 미국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다른 팀들은 오키나와 2차 캠프를 통해 KBO리그 혹은 일본팀들과 연습경기를 했지만, 우리는 미국에서 대학 팀들과 연습경기를 했다”며 “오키나와에 자리가 없어서 새로운 방식을 택했는데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미국 대학 선수들의 수준이 낮지 않다. 특히 투수들은 2월부터 몸이 많이 올라와 있다”고 말했다. 
올해 kt는 NC를 따라 애리조나와 로스앤젤레스에서 스프링캠프를 했다. 현재 넥센과 LG 또한 애리조나·로스앤젤레스 스프링캠프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네 팀이 로스앤젤레스에서 연습경기를 진행할 수 있다. NC 구단 관계자는 “로스앤젤레스에 야구장이 꽤 많다. 우리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설립한 유소년 시설을 쓰는데 연습경기를 치르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올해 kt와 연습경기도 무난하게 잘 치렀다”고 이야기했다.  
일본 오키나와는 다양한 팀들과 연습경기를 할 수 있고, 거리도 가깝다. 매년 2월 중순부터 3월초까지 오키나와 리그가 열리는데, 한국과 일본 총합 10개가 넘는 팀이 연습경기에 임한다. 문제는 날씨다. 비로 인한 우천취소가 빈번하다. 시설도 미국에 비하면 열악한 편이다.
그런데 삼성의 경우,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에 전용 시설을 만들어뒀다. 실내연습장이 있기 때문에 비가 오는 날에도 훈련에 큰 지장이 없다. 삼성과 한화는 내년에도 오키나와에서 시즌을 준비할 예정이다.
한편 두산과 롯데는 매년 일본 미야자키에서 2차 캠프를 치렀다. 올해 두산은 호주에서, 롯데는 애리조나에서 1차 캠프에 임했다. 스프링캠프 기간이 단축된 만큼, 두 구단도 스프링캠프 행선지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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