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 다승-평균자책점 등 다관왕 시동
테임즈, 홈런 1위-타점 2위... 무서운 뒷심
‘베테랑’ 외국인 선수들이 개인 타이틀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KBO리그가 각 팀 당 많게는 46경기, 적게는 37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시즌이 후반부로 흐르면서 개인 타이틀 경쟁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는 상황. 투타 부문에서 꾸준한 효자 외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35, 두산 베어스)와 에릭 테임즈(30, NC 다이노스)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시즌 막판에도 기복 없는 모습이 눈에 띈다.
니퍼트는 지난 시즌 20경기에 등판해 6승 5패 평균자책점 5.10에 그쳤다. 어깨, 허벅지 부상 등에 시달리며 단 90이닝을 소화했다. KBO리그에서 맞이한 5번째 시즌이었는데 자칫하면 재계약이 어려울 수 있었다. 하지만 니퍼트는 포스트시즌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준플레이오프에서 7이닝 2실점을 기록했고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 4경기에선 3승, 25⅓이닝 무실점의 기록.
결국 니퍼트는 포스트시즌에서 건재함을 과시하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놀라운 점은 올 시즌 성적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것이다. 14일 잠실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7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15승째를 따냈다. 데뷔 첫해였던 2011년과 타이인 15승. 팀의 좋은 성적과 함께 개인 타이틀에서도 다관왕을 노리고 있다. 다승은 물론이고 승률 8할3푼3리, 평균자책점 2.99로 각 부문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다.
니퍼트는 리그에서 유일하게 2점대 평균자책점을 마크하고 있다. 이 부문 2위는 헥터 노에시(KIA)로 3.3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다승에선 팀 동료 마이클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과 넥센 신재영이 각각 12승으로 추격하고 있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니퍼트의 다승왕 가능성이 높다. 탈삼진은 105개로 지크 스프루일과 공동 6위. 잔부상으로 120⅓이닝(14위)을 소화한 점이 아쉽지만 압도적인 모습이다.
테임즈도 타격 각종 부문에서 무서운 질주를 하고 있다. 타율 3할3푼3리로 윌린 로사리오(한화)와 함께 공동 11위에 올라있다. 지난 시즌(0.381)에 비하면 정교함은 다소 떨어진다. 그러나 35홈런으로 이 부문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는 김재환(28홈런)으로 7개나 앞서 있다. 특히 최근 10경기에서 4홈런을 몰아치며 뒷심을 보여주고 있다. 장타율도 0.740으로 김재환을 제치고 1위를 마크하고 있다.
타점과 득점도 마찬가지. 테임즈는 14일 마산 kt 위즈전에서 만루 홈런을 쏘아 올리며 97타점째를 기록했다. 1위 로사리오(98타점)에 비해 다소 처져 있었으나 단숨에 4타점을 수확하며 최형우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로사리오(104경기), 최형우(98경기)보다 더 적은 94경기를 뛰면서 만들어 낸 타점이다. 94득점으로 이 부문 역시 1위를 기록 중이다. 2위는 나성범(NC)으로 92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테임즈의 뒷심은 무섭다. 그는 지난 시즌에도 7월 타율 4할1푼7리, 8월 4할3푼6리, 9월 이후 4할1푼4리로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올 시즌 8월 10경기에선 타율 3할3푼3리 4홈런을 기록 중. 다시 특유의 몰아치기로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