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효준, KIA 이적 후 6G ERA 1.35 연착륙
김기태 감독, 비어있는 5선발 고효준 검토
KIA는 올 시즌 총 15명의 투수를 선발로 기용했다. 한화(16명) 다음으로 많은 기록이다. 한화의 경우 제대로 선발 로테이션이 운용되지 않은 반면 KIA는 비교적 안정된 선발진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15명은 꽤 많은 수치.
KIA는 토종 에이스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 지크 스프루일 2명의 외국인 투수까지 1~3선발은 확고하다. 3명의 투수가 나란히 23경기씩 선발등판했다. 그러나 어깨 통증에 시달린 윤석민이 4월 중순 전력에서 이탈한 뒤 4~5선발 자리가 고정되지 않았다.
임준혁·임기준(6경기) 홍건희·한기주(5경기) 최영필·정용운·정동현(3경기) 전상현·이준영·김윤동·박준표(1경기) 등 여러 투수들이 선발 기회를 얻었다. 홍건희가 선발 5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3.33으로 호투, 4선발 자리를 꿰찬 가운데 5선발 문제만이 남았다. 윤석민이 1군에 복귀를 해도 몸 상태 때문에 많은 투구수는 어려워 선발보다는 불펜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KIA 김기태 감독은 트레이드 마감일에 SK에서 영입한 베테랑 좌완 고효준(33)을 5선발 카드로 만지작하고 있다. 김기태 감독은 14일 광주 한화전을 앞두고 "오늘 어떻게 던지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 투구수를 더 늘려야 한다"며 "고효준이 선발로 들어가면 불펜 빈자리에는 심동섭과 한승혁이 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고효준은 KIA 이적 후 6경기 모두 구원으로 등판, 평균자책점 1.35로 안정감 있는 투구를 뽐내고 있다. 6⅔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을 5개씩 허용했지만 삼진 8개를 뽑아내며 1실점으로 막고 있다. 특히 12일 고척 넥센전에서 최다 2⅔이닝 48구를 던지며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위력투를 펼쳤다. 14일 한화전에도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김기태 감독은 "감독으로서 제일 기분이 안 좋을 때가 '오늘은 투수를 끊어서 가겠습니다'라고 말할 때다. 그게 가장 어렵다. 어떻게든 선발 5명을 만들어서 가는 게 운용하는 데 있어 계산이 선다. 이대진 투수코치와 상의해서 결정을 내릴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일단 선발투수로서 볼 개수를 늘리며 준비하는 단계에 있다.
고효준은 선발투수 경험도 비교적 풍부하다. 통산 74경기를 선발로 나서 17승을 선발승으로 장식했다. SK 시절인 2009년에는 선발 19경기 7승7패 평균자책점 4.86으로 로테이션의 한 축을 이뤘다. 이적 후 몰라보게 달라진 투구로 연착륙한 고효준이 KIA의 5선발 난제까지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사진] 광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