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 왕정훈, 맹추격 했지만 메달 사냥은 실패...올림픽 남자 골프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6.08.15 03: 25

 안병훈(25, CJ)과 왕정훈(21)이 112년만에 돌아온 올림픽 골프 무대에서 막판 스퍼트를 내 봤지만 결국 메달 사냥에는 실패했다. 역사적인 메달은 잉글랜드의 저스틴 로즈, 스웨덴의 헨릭 스텐손, 미국의 매트 쿠차가 금-은-동을 나눠 가졌다. 
안병훈과 왕정훈은 한국시간 15일 새벽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 코스(파71, 7128야드)에서 마무리 된 2016 리우올림픽 골프 남자 개인 최종 라운드에서 마지막까지 타수를 줄여 봤으나 메달 사냥과는 직접적인 연관을 짓지 못했다.
안병훈은 이날 이글을 2개나 기록하며 선두 추격에 나섰지만 메달을 논하기엔 시간이 너무 늦어 있었다. 이글 2개, 버디 3개를 잡았지만 보기 또한 4개를 범했다. 최종라운드에서 3타를 줄인 안병훈은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68-72-70-68)를 적어냈다. 공동 11위. 

왕정훈도 뒤늦었지만 나흘간의 라운드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최종라운드에 가서야 4타를 줄인 67타를 쳤다. 하지만 2, 3라운드에서 워낙 많은 타수를 잃어 최종합계는 2오버파 286타(70-72-77-67)가 됐다. 공동 43위. 
왕정훈은 전반홀에서는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적어내는 깔끔한 경기를 펼쳤다. 후반홀 들어서는 10, 12번 홀에서 잇달아 보기를 범하며 흔들렸고 이후 6홀에서 4개의 버디를 따냈다.
비록 메달 사냥에는 실패했지만 둘은 최종라운드에서 4년 뒤를 기약하는 희망도 발견했다. 안병훈은 마지막 18번홀에서 기가 막힌 샷 이글로 갤러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고, 왕정훈도 15번홀 이후 3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기분 좋은 마무리를 했다. 
선수들도 아쉬움을 뒤로하고 주어진 결과에서 나름 의미를 찾고 있었다. 안병훈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메달 사냥에는 실패했지만 톱10 안에 든 걸로 만족한다. (경기를 앞둔) 우리나라 여자 선수들은 워낙 실력이 출중해 충분히 메달을 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왕정훈은 “이번 대회에 참가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많은 것을 배우고 간다. 대회 초반에 바람이 많이 부는 상황에 적응 못한 것과 퍼팅이 잘 안 된 게 미련으로 남는다. 천천히 실력을 쌓아가면 4년 뒤 영광이 다시 찾아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경주 남자팀 감독도 “1주일도 안 되는 시간 동안 선수들이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좀더 여유 있게 준비를 할 수 없었던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100c@osen.co.kr
[사진] 안병훈과 왕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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