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정에 불복하고 있는 김현우(삼성생명)가 제소할 전망이다. 그러나 문제는 올림픽서 퇴출될 위기에 몰렸던 레슬링이 문제점이 극명하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김현우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 아레나2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5kg급 16강전에서 러시아의 로만 블라소프에게 5-7로 패배했다.
2012 런던 올림픽 66kg급 금메달을 차지했던 김현우는 한국 레슬링 역사상 심권호(1996 48kg급, 2000 54kg급)밖에 기록하지 못한 2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했다. 그래서 이날 패배는 충격이 컸다.
김현우는 2-6으로 뒤진 경기 종료 30여 초를 남기고 패시브를 얻어 1점을 획득한데 이어 가로들기 기술을 성공했지만 심판은 추가로 2점만 부여했다.
이 기술은 4점짜리 기술이다. 기술이 정확하게 들어갔다는 판정이라면 김현우의 7-6 역전승이다.
문제는 기술에 대해 정확한 판정을 내리기 어렵다는 점이다. 비디오 판독을 하더라도 당시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이러한 점이 퇴출 위기에 몰렸던 레슬링이 가진 가장 큰 문제라는 것.
지난 2013년 레슬링은 한 차례 올림픽 퇴출 위기를 겪었다. 기본적으로 관중들에게 보는 재미를 더하기 위해 규칙에 변화를 줬다.
2분 3라운드, 3판 2선승제로 치러지다 리우올림픽에서는 3분 2라운드, 점수 합산제로 승패를 가린다. 라운드별 우열은 따지지 않는다.
퇴출이 거론됐던 가장 큰 이유는 판정 논란이었다. 너무나도 많은 판정 논란이 일어났다. 판정 결과에 대해 만족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이날 경기서도 김현우가 잘못한 부분은 거의 없다. 오히려 심판 판정에서 문제가 될 소지가 있었다.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지만 김현우가 오히려 패시브를 받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이 내려졌다.
따라서 비디오 판독을 신청해 심판 판정을 따져도 공정한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심판에 대한 기본적인 불신이 있어 판정 결과 또한 신뢰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문제에 대해 제소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물론 공식적으로 제소를 하더라도 결과가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
하지만 이번 경기를 통해 또 레슬링 퇴출 논란이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분명 문제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 10bird@osen.co.kr
[사진] 리우(브라질)=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