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룬 제압’ 女 배구, 고른 기용으로 8강 준비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8.15 01: 09

 A조 최약체를 맞아 치른 예선 마지막 경기는 8강을 준비할 수 있는 좋은 무대였다.
한국은 15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의 마라카랑지뉴 아레나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여자배구 A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카메룬에 3-0(25-16, 25-22, 25-20)으로 이겼다. 3승 2패, 승점 9점이 된 한국은 A조 3위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최약체인 카메룬을 맞아 내용과 결과 모두 쉬운 승리를 챙겼다. 3위를 차지해 B조 1위가 유력한 미국을 피할 가능성을 높인 것이 표면적인 수확이라면,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 고르게 선수를 기용하며 전체 컨디션을 조율한 것은 팀의 내실을 다질 수 있는 호재였다.

1세트부터 여유 있는 상황이 왔다. 초반부터 크게 앞선 한국은 1세트 승기를 잡자 세터를 염혜선으로 교체하며 소속팀 현대건설에서 함께해 호흡을 맞추기 쉬운 황연주를 함께 투입했다. 격차가 유지되며 세트가 끝나가던 23-14에는 김연경을 쉬게 하며 이재영에게 기회를 줬다.
카메룬의 공세가 거셌던 2세트에는 중반까지 1점차 승부가 이어지기도 했다. 그래서 카메룬이 추격해올 때 김희진 대신 황연주를 라이트 공격수로 넣은 것 외에는 큰 교체가 나오지는 않았다.
그러나 22-18에서 배유나를 센터로 투입했고, 다시 양효진을 뛰게 하지 않고 세트를 마무리했다. 배유나는 코트에 들어간 뒤 이동공격으로 2점을 보태며 세트 막판 카메룬의 추격을 따돌리는 데 큰 도움을 줬다.
3-7로 뒤진 3세트에는 다시 세터를 염혜선으로 바꿔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세터 교체 이후 2점을 따낸 한국은 공격이 적중하지 않던 김연경 대신 이재영을 레프트로 활용했다. 이재영은 활발한 공격으로 3세트 역전 과정에서 일등공신이 됐다. 3세트만 놓고 보면 김연경에게 기대했던 모습이 이재영에게서 나왔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맹활약이었다.
단순히 여러 선수를 코트에 서게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들이 세트의 마지막을 장식할 수 있게 고른 토스 분배를 했던 세터들의 선택도 좋았다. 세 세트만 하면서도 로테이션을 통해 체력을 아끼고 백업 멤버들의 경기 감각도 유지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대표팀이 8강에서 더 좋은 경기력으로 준결승 진출을 이뤄낼 수 있을지 여부에도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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