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만의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여자배구 대표팀이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8강에서 B조 최강인 미국을 피하는 수확도 얻었다.
한국은 15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의 마라카랑지뉴 아레나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여자배구 A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카메룬에 3-0(25-16, 25-22, 25-20)으로 승리했다. 3승 2패, 승점 9점이 된 한국은 A조 3위로 8강에 진출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각 조 1위는 다른 조의 4위와 준결승 진출을 놓고 겨룬다. 각 조 2위와 3위는 추첨을 통해 다른 조의 2~3위와 맞붙는다. 한국은 4위로 떨어질 경우 8강에서 B조 최강인 미국을 만날 수도 있었지만, 카메룬전을 승리하며 어려운 대진을 피했다. 미국은 남은 중국전에서 패해도 조 1위가 될 가능성이 높다.
경기 내용은 일방적인 한국의 페이스였다. 1세트 초반부터 상대를 몰아붙이며 8-2로 앞선 한국은 줄곧 리드를 유지했다. 카메룬은 특유의 힘과 탄력이 있었지만, 수비와 조직력에서 앞선 한국은 어렵지 않게 1세트를 가져왔다.
1세트 후반 백업 선수들을 고르게 가동하기도 했던 한국은 2세트에도 카메룬을 꺾었다. 중반까지는 상대에 분위기를 내주기도 하며 12-11로 대등했지만, 상대의 서브 범실과 김연경의 페인트 공격 등을 묶어 15-11을 만들었고, 재추격을 허용했지만 동점은 내주지 않고 세트를 끝냈다.
3세트에는 초반 뜻밖의 부진으로 카메룬에 끌려갔다. 3-7에서 세터를 염혜선으로 교체한 뒤 3연속 득점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그리고 레프트도 이재영으로 바꾸며 김연경을 벤치에 뒀다. 리시브가 흔들려 계속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16-18에서 이재영의 연속 득점으로 동점을 만든 한국은 18-19에서 이재영의 페인트와 서브 득점으로 역전했다.
이후 한국은 박정아의 오픈 공격으로 21-19를 만들었고, 다시 이재영의 서브 에이스에 이은 상대 범실이 나오며 승기를 잡았다. 그리고 23-19에서 리드를 지켜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한 세트도 내주지 않은 경기였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