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무도’ 이번엔 도산 안창호, 배달의 무도 감동 재현하나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08.14 13: 30

1년 전 이맘때 ‘무한도전’은 시청자들을 오열하게 했다. 일본 우토로 마을에서 강제 징용 1세대를 만나 맞잡은 두 손, 그리고 흘러나온 ‘고향의 봄’은 울지 않고 버틸 수 없었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이번에 또 다시 역사 교과서를 펼쳐놓는다. 또 다시 광복절 그즈음에 방송된다. 이번에도 안방극장은 감동의 울음바다가 될까.
‘무한도전’은 오는 20일 미국 LA 특집의 두 번째 이야기를 방송한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발자취를 따라가보는 시간이다. 지난 13일 방송된 첫 번째 이야기가 정준하의 롤러코스터 벌칙 수행을 보여주며 웃음에 초점을 맞췄다면 도산 선생의 생전 독립 운동 발걸음을 듣는 시간은 감동과 산교육이 될 것으로 보인다.
1년 전 지난 해 8월 말과 9월 초 ‘무한도전’은 배달의 무도 특집을 내보냈다. 세계 곳곳에 한식을 그리워하는 이들을 위한 집밥을 배달하는 구성이었다. 그리고 ‘무한도전’은 광복절 언저리라는 시점을 감안한 듯 일제 강제 징용 피해자들을 위한 한식 배달에 나섰다. 강제 징용 마을인 우토로 사람들을 만나고 일본이 유네스코 문화 유산이라고 홍보하지만 실상은 강제 징용 추악한 역사가 담긴 하시마섬의 실체를 만방에 알렸다. 조선인의 인권이 말살됐던 악명 높은 하시마섬의 진실을 알리며 ‘무한도전’은 함께 아파했고 잊지 말아야 할 우리의 아픈 역사 사실을 되새겼다.

당시 배달의 무도 특집은 감동이자 역사 의식 고취의 순간이 됐다. 우토로 마을 할머니가 유재석과 하하를 떠나보내며 이제 가면 언제 보냐고 아쉬워하는 모습, 그리고 유재석이 도시락을 꾸역꾸역 먹으며 참는 눈물과 함께 흘러나온 ‘고향의 봄’은 시청자들을 울렸다. 그리고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윈스턴 처칠의 명언이 다시 한 번 드러난 방송이기도 했다. 바쁘다는 이유로, 우리가 살아가는 당장의 현실과 크게 연관돼 있지 않다는 이유로 흘려보내고 살았던 우리의 뼈아픈 역사는 ‘무한도전’을 통해 안방극장에 각인됐다.
그리고 1년의 시간이 흘렀다. ‘무한도전’은 다시 한 번 역사 교과서를 펼치려고 한다. 단순히 웃고 떠드는 재미를 안기는 예능을 벗어나 때마다 그리고 참 알기 쉽지만 어느 정도의 깊이는 있게 역사 문제를 다뤘던 ‘무한도전’. 이번에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아름답고 길이길이 빛날 독립운동의 정신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살짝 공개된 예고만으로도 벅차고 뭉클한 순간이 일주일 후 안방극장을 찾는다. / jmpyo@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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