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무대가 딱 체질이었다. 앞서 열렸던 시즌1과 시즌2 우승자들은 그를 위한 조연일 뿐이었다. '무왕' 김신겸이 다시 한 번 한국 최고의 블소 고수가 됐다.
김신겸은 13일 오후 부산 해운대 특설무대에서 벌어진 '블소 토너먼트 2016 코리아 싱글 파이널' 한준호와 결승전서 4-0 완승을 거뒀다.
우승 후 인터뷰에서 그는 "작년에 월드챔피언십을 우승하고 올해 성적이 나오지 않아서 상당히 불안했다. 부산을 오니깐 기분이 좋아졌다. 우승해서 기분 좋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윤정호 한준호 등 쟁쟁한 강자들을 연달아 꺾고 우승을 차지한 김신겸은 "(윤)정호형이 있어서 기공사전을 연습하게 됐다. 내가 이길거라고 서로 예상했다. 미안한 마음은 있었지만 선의의 경쟁을 한 거 같아서 좋았다"면서 "결승 역시 경기 들어갔을 때는 한준호에게 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하면 할 수록 자신감이 생겼다. 마지막 세트에서 한준호가 쓰러지는 것을 보고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라고 강자들과 경기 소감을 전했다.
큰 무대에 강하다는 물음에 김신겸은 "느끼고 있는게 큰 무대에서 긴장을 덜 하는 것 같다. 큰 대회를 오면 뭔가 더 풀리는 것 같다. 큰 대회가 처음인 상대 선수라 실수가 나왔고, 거기서 멘탈이 흔들렸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신겸은 "작년에는 월드 챔피언십 막차를 탔다. 그러나 올해는 먼저 올라가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다. 더욱 열심히 하겠다. 월드 챔피언십 2연패를 이루고 커다란 트로피를 부모님과 같이 들어올리고 싶다"라고 앞으로 각오를 전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