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KIA-한화 불펜 승부수, 엇갈린 희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8.13 21: 27

갈 길 바쁜 5강 레이스를 벌이고 있는 KIA와 한화가 주말 2연전 첫 대결부터 세게 붙었다. 양 팀 모두 불펜 핵심 투수들을 동원하는 전력 승부 끝에 희비가 엇갈렸다. 
13일 광주 한화-KIA전. KIA 헥터 노에시와 한화 심수창의 선발 맞대결은 4회까지 2-2 팽팽한 투수전으로 흘렀다. 헥터에게 무게감이 기울 것으로 예상됐지만 심수창이 주무기 포크볼을 앞세워 4회까지 KIA 타선을 2실점으로 잠재우며 안정감을 보였다. 
먼저 승부수를 띄운 건 한화였다. 5회초 김태균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다시 리드를 잡자 5회말 시작과 함께 송창식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심수창이 3일 전인 10일 대전 삼성전에서 선발로 2이닝 30구를 던져 긴 이닝 소화가 쉽지 않았지만, 이날 4회까지 투구수 58개로 효율적인 투구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은 2점 리드를 지키기 위해 이틀 전 2이닝 25구를 던진 송창식을 투입했다. 송창식은 5회 신종길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이성우와 윤정우에게 삼진을 뺏어내며 역투했다. 그러나 6회 나지완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김주형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맞았다. 승부는 4-4 원점. 
그러자 KIA도 곧바로 승부수를 던지며 맞불을 놓았다. 투구수 106개의 헥터를 내리면서 7회초 사이드암 박준표를 마운드에 올렸다. 박준표는 전날(12일) 고척 넥센전에 선발로 나와 2이닝 동안 33개의 공을 던졌다. 그리고 이날 승부처에서 김기태 감독이 다시 한 번 박준표를 구원으로 뽑아두는 강수를 뒀다. 
박준표는 7회 송광민-김태균-로사리오로 이어지는 한화 중심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특히 4번 김태균을 루킹 삼진 처리한 백도어 커브가 백미였다. 
이에 한화도 7회말 송창식 대신 박정진을 투입했다. 전날 롯데전에서 1⅓이닝 14구를 던진 박정진은 2사 1루에서 도루와 폭투가 이어진 뒤 김주찬과 나지완에게 연속 좌전 안타를 맞고 2실점했다. 한화는 바뀐 투수 정대훈이 김주형에게 안타를 허용하자 바로 권혁까지 꺼내들었다. 권혁은 2점차 뒤진 상황에서 8회까지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그러나 한화 타선이 KIA 불펜을 무너뜨리지 못했다. KIA는 8회 김광수가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뒤 2사 1루에서 마무리 임창용으로 넘어갔다. 임창용의 시즌 첫 3연투 경기였지만 흔들림이 없었다. 9회까지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KIA 승리를 지켰다.
양 팀 모두 불펜 총력전을 펼쳤지만, KIA는 웃고 한화는 울었다. 희비가 크게 엇갈린 5위 KIA와 8위 한화는 격차도 4경기로 더 벌어졌다. /waw@osen.co.kr
[사진] 광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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