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7회 한화 불펜을 무너뜨린 KIA의 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8.13 21: 27

KIA의 발이 한화 불펜을 무너뜨렸다. 
10일 광주 한화-KIA전. 4-4 동점으로 맞선 7회말 KIA는 1사 후 신종길이 2루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2루 쪽으로 빗맞은 타구가 느리게 굴러갔고, 발 빠른 신종길이 전력 질주로 1루에서 살았다. 
신종길은 후속 윤정우의 유격수 땅볼에 2루에서 포스 아웃됐지만 발 빠른 주자 윤정우가 1루에 위치했다. 2사 1루로 득점권 상황이 아니었지만, KIA의 발야구가 한화 배터리를 흔들었다. 

김주찬 타석, 볼카운트 2-2에서 윤정우가 2루로 뛰었다. 이와 동시에 박정진의 슬라이더가 원바운드로 떨어졌고, 한화 포수 차일목이 뒤로 빠뜨렸다. 윤정우는 지체하지 않고 3루까지 달렸다. 도루와 폭투로 3루까지 진루하며 단숨에 득점권 상황이 됐고, 몰리는 건 한화 쪽이었다. 
KIA는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슬라이더 제구가 되지 않아 주자를 3루까지 보낸 박정진은 바로 다음 공으로 직구를 넣었지만, 김주찬이 기다렸다는 듯 잡아당겼다. 좌익수 앞으로 깨끗한 안타가 됐고, 3루 주자 윤정우가 여유 있게 홈으로 들어왔다. 5-4, KIA가 이날 경기에서 첫 리드를 잡는 순간이었다. 
KIA의 발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김주찬은 나지완 타석, 볼카운트 1-1에서 2루 베이스를 재빠르게 훔쳤다. 나지완은 김주찬의 도루 직후 박정진의 슬라이더를 공략, 다시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그 사이 김주찬이 빠른 발로 3루를 지나 홈으로 쇄도했다. 6-4로 달아나는 추가점으로 결정적 한 방이었다. 
KIA는 이날 전까지 팀 도루 79개로 리그 5위에 올라있다. 도루 성공률은 70.5%로 3위. 아주 많은 도루를 하는 건 아니지만 중요한 순간에는 확률 높은 도루로 상대를 괴롭힌다. 지난 12일 고척 넥센전에서도 4회 신종길의 위장 번트로 윤정우와 김호령이 더블스틸에 성공하며 추가 득점에 성공한 바 있다. 
이날도 승부처가 된 7회 두 번의 도루와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로 승기를 잡았고, 6-4로 역전승을 거뒀다. KIA 야구가 확실히 수준 높아진 증거다. /waw@osen.co.kr
[사진] 광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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