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닝이터 유희관(30, 두산 베어스)이 더욱 커진 책임감만큼 많은 이닝을 소화해줬다.
유희관은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8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팀의 8-0 승리 속에 그는 12승(4패)째를 거뒀다. 팀도 53일 만에 3연승.
경기 직후 그는 “선발로 최소 6이닝 정도는 던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정)재훈이 형과 (이)현승이 형이 부상으로 빠져 불펜이 힘든 상황이라 더욱 책임감을 갖고 던졌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날 포함 23경기에서 유희관은 137⅔이닝을 책임졌다. 평균 6이닝이 넘는 수치다. 그는 “2년 전 토종 최다 이닝(177⅓이닝)을 한 적 있어서 이닝에 대한 욕심이 있다”며 솔직한 면도 숨기지 않았다.
12승을 거두는 과정에서는 초반 두 번의 견제가 결정적이었다. 유희관은 이에 대해 “운 좋게 초반에 흐름을 가지고 오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수비에서도 야수들이 많이 도와준 것이 승부처였던 것 같다. 건우와 (오)재원이 형의 중계플레이로 흐름이 넘어갈 수 있던 상황을 가져온 게 컸다”며 야수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완봉 욕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더욱 중요한 것은 다음 승리다. 유희관 역시 “흔치 않은 기회라 완봉 욕심이 있었지만, 감독님과 수석코치님이 굳이 욕심은 내지 말라고 하셔서 던지지 않았다”며 이날 채우지 못한 1이닝 대신 다음 경기에서 1승을 더하겠다는 다짐을 내비쳤다. /nick@osen.co.kr
[사진] 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