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가 돌아왔다. 이닝이터의 에이스가 제 모습을 찾았다.
NC 다이노스 해커는 1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7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1실점 역투로 팀의 2-1 완승을 거뒀다.
해커는 올시즌 초반 팔꿈치 통증에 시달렸다. 지난 5월12일에 한화와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두 달 넘게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지난 7월14일 두산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그러나 복귀 이후 해커의 모습은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복귀 이후 치른 5경기에서 해커는 모두 5이닝을 넘어서지 못했다. 복귀 후 5경기 평균자책점은 7.48에 달했다.
이태양과 이재학이 현재 선발진을 이탈했고, 이민호도 완전치 않은 상황에서 NC 선발진은 붕괴되고 있었는데, 해커 역시 이에 편승하면서 선발진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만큼 해커는 한창 좋았을 때의 모습을 되찾은 듯 보였다. 적절한 투구수 조절로 이닝을 빠르게 끊어갔다. 탈삼진은 단 한 개밖에 없었지만 적재적소에 필요한 투구를 펼쳤다.
2회초 유한준에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루에 몰렸지만, 해커는 김동명을 병살타로 솎아내며 2아웃을 만들며 위기를 넘겼다. 그 외에 별다른 위기 상황을 만들지 않았고, 안타를 허용하더라도 빠른 카운트에서 맞으면서 투구수를 조절했다.
결국 해커는 복귀 후 처음으로 5이닝을 넘겼고 더 나아가 8회초 2사까지, 7⅔이닝을 소화했다. 복귀 후 최다 이닝은 물론 올시즌 자신의 최다 이닝 기록이었다. 해커 특유의 이닝 소화 능력이 이날 경기에서 다시 부활한 것.
최근 선발진 붕괴로 인해 불펜진에도 부담이 가중됐다. 특히 전날(12일)에도 필승 불펜조들이 많은 투구수를 기록하면서 연투가 힘든 상황이었다. 하지만 해커가 다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오면서 NC는 이 고민을 덜었다. 결국 해커의 역투 속에 NC는 불펜진을 절약하면서 에이스의 귀환을 맞이할 수 있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