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 타자는 왼손 투수에 약하다'는 야구계의 대표적인 속설은 삼성 좌타 라인에게는 별 의미가 없었다. 상대 좌완 선발을 제대로 공략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은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에서 LG와 맞대결을 펼쳤다. LG 선발은 좌완 데이비드 허프. 삼성은 2번 박해민, 3번 구자욱, 4번 최형우, 5번 이승엽 등 좌타 라인을 그대로 배치했다. 삼성 좌타 라인은 허프를 제대로 두들겼다.
삼성은 1회 1사 3루서 구자욱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반격에 나선 LG는 3회 1사 3루서 정성훈의 2루 땅볼 때 박용택이 홈을 밟으며 1-1 균형을 맞췄다. 4회 양석환의 우중간 2루타, 이천웅의 우월 투런 아치로 4-1로 전세를 뒤집었다.
하지만 삼성 좌타 라인의 위력은 막강했다. 4회 박해민과 구자욱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고 최형우가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곧이어 이승엽이 허프에게서 120m 짜리 우월 투런포를 빼앗았다. 시즌 20호째. 5-4 재역전.
5회 2사 후 박해민이 기습 번트를 성공시킨 뒤 2루를 훔치는데 성공했다. 구자욱은 볼넷을 얻어 1루로 걸어 나갔다. 최형우의 내야 안타 때 박해민이 홈까지 파고 들었다. 6-4.
선발 허프가 강판된 뒤 진해수가 마운드에 올랐지만 삼성 좌타 라인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8회 선두 타자 구자욱이의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최형우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이승엽이 우익선상 2루타를 때렸다. 구자욱은 여유있게 홈인. 대타 박한이가 좌전 안타를 때려 이승엽을 홈으로 불러 들였다.
이날 삼성은 LG를 8-5로 꺾고 11일 대구 두산전 이후 2연패를 마감했다. 이승엽은 4회 결승 투런 아치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 최형우는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박해민과 구자욱 또한 멀티히트를 달성하며 승리에 이바지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