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3000홈런’ 두산, 마무리 공백 첫날 방망이로 극복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8.13 20: 41

 두산 베어스가 타격으로 마무리 공백 첫날을 무사히 넘어갔다.
두산은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8-0으로 승리했다. 선발 유희관의 호투와 함께 타선의 힘이 승리를 이끈 힘이었다. 선두 두산은 3연승해 66승 1무 39패가 됐다.
이날 경기 전 김태형 감독이 크게 내색하지는 않았지만, 두산은 마무리 부담을 안게 됐다. 전날 대구 삼성전에서 투구 도중 우측 허벅지에 통증을 느낀 이현승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당분간 윤명준과 김성배를 상황에 따라 마무리로 활용하겠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기존 마무리가 이탈했을 때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물론 새로운 얼굴이 마무리 자리로 가서 잘 던져주는 게 가장 좋지만 현실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다. 대안으로는 선발이 긴 이닝을 끌고 가거나 타선이 폭발해 여유 있는 흐름을 만드는 방법 등이 있다.
마무리 투수가 없는 첫날. 두산은 대체 마무리의 활약을 제외한 나머지 두 가지 길을 모두 봤다. 선발 유희관이 혼자서 8이닝을 끌어줘 불펜의 부담을 최소화했고, 타선이 넥센 선발 최원태를 공략해 빅 이닝을 만들며 일방적으로 앞서 나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했다.
이날 이전까지 22경기에서 137⅔이닝을 소화한 유희관은 등판하면 평균적으로 6이닝 이상을 버텨주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것이 없었지만, 문제는 타선이었다. 타격은 투수의 피칭에 비해 경기별 편차가 심하다. 더군다나 두산 타선이 공략해내야 할 최원태는 최근 등판인 7일 고척 SK전에서 5⅔이닝 8피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 호투해 승리투수가 되며 기세를 올린 상황이었기에 강타선을 지닌 두산도 고민이 없지는 않았다.
그러나 초반 2이닝 동안 고전했던 두산 타선은 한 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최원태를 무너뜨렸다. 3회말에는 집중타로 6점을 한 번에 얻었고, 4회말에는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김재환의 쐐기 투런포가 터졌다. 팀의 통산 3000호 홈런(역대 4번째)이기도 했다.
김 감독에 따르면 1군과 동행하며 주사 치료를 받을 예정인 이현승은 열흘을 보내면 다시 1군 엔트리에 돌아올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그가 돌아와 마무리 자리가 다시 채워지기 전까지만 잘 극복해내면 된다. 유희관과 타선의 힘으로 마무리 없는 첫날은 아무 탈 없이 넘어갈 수 있었다. /nick@osen.co.kr
[사진] 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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