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더위 먹은 롯데 타선, 부진의 8월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8.13 20: 47

만만치 않은 라인업을 자랑하는 롯데의 방망이가 좀처럼 터지지 않고 있다. 8월 들어서는 침체일로다. 5강 싸움을 향해 갈 길이 바쁘지만 타선이 힘겨운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는 1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몇 차례 기회를 놓치는 등 타선이 어려운 모습을 보이며 3-4로 졌다. 선발 브룩스 레일리가 경기 초반 실점하며 주도권을 내준 것도 있었지만 그 주도권을 단 한 번도 찾아오지 못한 타선의 답답함이 더 도드라지는 경기였다.
롯데 타선의 부진은 최근 들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롯데는 12일까지 2할8푼8리의 팀 타율을 기록 중이다. 리그 8위이며, 리그 평균(.289)을 살짝 웃도는 수치다. 시즌에 들어오기 전 “타선은 중·상위권일 것”이라는 평가에 비하면 다소 아쉽다고 볼 수 있다.

최근에는 방망이가 더 무뎌졌다. 롯데는 12일까지 8월 9경기에서 팀 타율이 2할6푼1리에 그치고 있다. 리그 평균 타율(.301)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출루율은 물론 장타율까지 모두 처져 있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최하위 kt를 제외하면, 8월 장타율이 0.400이 안 되는 팀은 롯데가 유일하다.
강민호(.333), 맥스웰(.343), 손아섭(.333), 김상호(.423) 정도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는 정도다. 시즌 초반 4할 타율을 유지하는 등 놀라운 페이스를 선보였던 김문호(.150), 중심타자들인 황재균(.229), 최준석(.222), 주전 유격수인 문규현(.105) 등은 타격감이 확실히 떨어져 있다. 팀 타선의 짜임새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날도 상대 선발 임준혁을 시작으로 SK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하고 끌려 갔다. 2회 2사 1,2루 기회에서는 김동한이 1루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4회 2사 2루에서는 최준석이 삼진을 당했다. 5회에는 선두 김상호가 안타를 치고 나갔으나 김동한 문규현 손아섭이 진루타조차 치지 못했다. 6회에는 1사 후 황재균 맥스웰이 출루해 기회를 맞이했지만 강민호가 삼진, 최준석이 3루 땅볼로 물러나 역시 득점 기회를 놓쳤다.
8회에는 선두 김문호가 안타로 출루했으나 황재균이 삼진, 맥스웰이 3루수 땅볼, 강민호가 1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외야로 공을 날리지조차 못하고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롯데는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최준석의 솔로포, 오승택의 투런포로 1점차까지 쫓아갔다. 이를 감안하면 8회까지의 무기력 타선이 너무 아쉬웠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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