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화이팅! 에!".
지난달 13일 프로축구연맹은 올 시즌 전반기서 가장 많은 관중을 유치한 구단으로 FC 서울을 선정했다. 시즌 절반인 19라운드를 펼치면서 18895명의 평균 관중을 서울월드컵경기자응로 이끌었다. 또 서울은 유로 관중 기록에서도 다른 구단을 압도했다. 경기당 16383명의 유로 관중으로 86.7%의 유료 관중 비율을 나타냈다.
이처럼 올 시즌 서울이 많은 관중을 유치하는데 숨은 공로자는 하프 타임에 나오는 '걱정 말아요 그대'라는 노래다. 지난 1013년 12월 들국화 앨범의 수록곡으로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에 삽입되며 뒤늦게 인지도가 높아졌다.
처음 들었을 때 어색해하던 관중들은 어느새 핸드폰 플래시를 켜고 손을 들어 흔들며 노래를 함께 부른다.
EPL 리버풀의 응원가인 'You will never walk alone'처럼 관중들은 한 목소리로 선수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또 본인들을 스스로 위로하기 위해 목소리를 아끼지 않는다.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서울은 깜짝 이벤트를 준비했다. K리그 79번째 슈퍼매치를 앞두고 서울은 SNS를 통해 대대적인 응원을 선보였다. 특히 경기 며칠 전 'ㅅㅍㅁㅊ'라는 글과 함께 응원가에 숨에 있는 목소리의 주인공이 경기장을 찾는다고 전했다.
눈치가 빠른 서울팬들은 곧바로 알아차렸다. 바로 '걱정 말아요 그대'를 부른 들국화의 메인 보컬 전인권 씨가 경기장을 찾는 다는 것.
그동안 서울은 싸이, 티아라, 뮤지컬 배우 홍광호 등의 공연을 마련한 바 있다. 하지만 싸이와 홍공화는 큰 호응을 받았고 티아라는 전북과 더비전이 생길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13일 열린 슈퍼매치서는 진짜가 나타났다. 전인권이 하프 타임 공연을 했다. 축구와는 거리가 먼 것처럼 보이지만 서울과는 밀접한 관계가 있는 전 씨는 특유의 선글라스와 서울의 머플러를 착용하고 관중석에 나타났다.
E석에 위치한 응원석에 준비된 무대에서 전인권 씨는 히트곡인 '행진'을 첫번째 곡으로 선정, 관중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그라운드의 불이 꺼진 상황에서 전인권 씨는 경기장으로 내려왔고 그동안 팬들이 불렀던 '걱정 말아요 그대'가 화면에 나타났다. 전 씨는 "서울 화이팅!"을 외친 뒤 관중들과 함께 '걱정 말아요 그대'를 불렀다.
물론 수원팬들의 방해도 있었다. 하지만 전인권과 서울팬들은 모두 함께 '걱정 말아요 그대'로 함께 되며 후반을 맞이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