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잘 아는 한국과 온두라스, 속여야 이긴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8.13 15: 04

서로에 대해 잘 안다. 그래서 속여야 한다. 그래야 이길 수 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축구 남자 8강에 오른 건 기쁜 일이다.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과거의 일이다. 이제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에서 열릴 온두라스와 8강전에 집중해야 한다. 소기의 목적이 아닌 모두의 궁극적인 목표인 메달을 위해서 말이다.
온두라스는 나쁘지 않은 상대다. 8강에 진출한 다른 팀들을 보자. 브라질, 콜롬비아, 나이지리아, 덴마크, 포르투갈, 독일. 그들에 비하면 온두라스는 약체다. 그러나 그건 온두라스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다른 팀들에 비해 한국은 분명 약체다.

서로에 대해서도 잘 안다. 두 달 전으로 시간을 돌려보자. 한국은 지난 6월 4일 4개국 올림픽 국가대표 축구대회에서 온두라스를 상대했다. 결과는 2-2 무승부. 안방에서 열린 경기임에도 한국은 온두라스를 상대로 경기를 주도하지 못했다. 내용은 결과 보다 아쉬웠다.
물론 두 달 전과 지금의 한국은 차이가 있다. 그러나 완전히 다르다고 할 수도 없다. 온두라스도 마찬가지다. 즉 한국과 온두라스는 서로에 대해 파악이 잘 돼 있는 상태다. 상대의 강점과 약점, 그리고 상대에 대한 우리의 취약점 모두 말이다.
결국 두 달 전과 많은 차이를 보여야 상대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 속여야 하는 셈이다. 강점은 더 발전시켜야 하고, 두 달 전에 보인 약점은 철저하게 감춰야 한다. 온두라스가 한국에 대한 강점과 약점을 잘못 분석할 경우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은 당황할 것이 분명하다.
쉽지 않은 일이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온두라스전까지 주어진 휴식 시간은 단 이틀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 이틀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결국 승패에 큰 영향을 줄 것이다. 경기를 준비하는 전략은 선수들의 체력 등 몸상태 만큼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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