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3회 연속 메달 획득에 도전하는 남자 탁구가 첫 경기서 기분 좋은 쾌승을 거뒀다.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 찌는 듯한 더위도 한국 탁구 남자 대표팀이 전해온 승전보에 주춤했다. 한국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을 상대로 3-0으로 시원한 승리를 거두고 8강전에 진출했다. 이로써 한국은 2008 베이징 올림픽 동메달, 2012 런던 올림픽 은메달에 이어 3회 연속 메달에 도전하게 됐다.
국제탁구연맹(ITTF) 팀 랭킹 3위의 한국은 28위의 브라질을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맏형 주세혁(삼성생명)부터 거침 없이 승전보를 전했다. 주세혁은 우고 칼데라노에게 예리한 커트를 자랑하며 내리 3세트를 따내 3-0(15-13 11-3 11-6)으로 이겼다.
세계 랭킹 1위 마롱(중국)을 상대로 남자 단식에서 치열한 경기를 펼쳤던 정영식(미래에셋대우)도 그 기세를 이어 2단식을 따냈다. 정영식은 가즈오 마쓰모토 보다 한 수위의 기량을 자랑하며 3-1(11-8 6-11 11-8 11-2)로 승리했다.
이상수(삼성생명)-정영식 조가 나선 3복식도 1~2단식 못지 않게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상수-정영식 조는 평균 4번의 랠리 만에 모든 세트를 따내며 3-0(11-5 11-7 11-2)으로 이겨 승리를 매조졌다.
첫 경기, 첫 승에 불과하지만 한국은 브라질전을 통해 긍정적인 요소를 많이 확인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컨디션 난조에 빠졌던 주세혁의 몸상태가 많이 올라왔다는 것, 그리고 정영식과 이상수의 경기력이 절정이라는 점이다.
모든 선수들의 몸상태와 경기력이 상승세인 만큼 한국은 오는 14일 열리는 스웨덴과 8강전에서도 승리를 노려볼 수 있게 됐다. 1라운드에서 미국을 3-0으로 제압하고 올라온 스웨덴은 팀 랭킹 7위로, 한국 보다는 한 수 아래의 팀으로 평가 받는다.
그러나 스웨덴을 꺾는 것이 한국의 목표는 아니다. 한국의 궁극적인 목표는 4강을 넘어 메달 획득에 있다. 비록 4강에서 '넘볼 수 없는 벽'으로 평가 받는 중국을 만나지만, 동메달 결정전을 통해 충분히 메달을 노려볼 수 있다.
만약 한국이 4강에서 중국에 패할 경우 동메달 결정전에서 만날 상대는 독일(팀 랭킹 2위) 혹은 일본(팀 랭킹 4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아직 한국은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단체전이 도입된 이후 독일과 일본을 만나본 적이 없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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