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캠프 등판날 5연패, 제2의 로저스는 없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8.13 06: 34

한화, 서캠프 등판 6G 1승 후 5연패  
치열한 5강 싸움, 한화에 큰 핸디캡
어느새 서캠프 등판 날 5연패. 갈 길 바쁜 한화에 큰 핸디캡이 되고 있다. 지난해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준 에스밀 로저스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다. 

한화는 지난 12일 울산 롯데전에서 3-4로 패했다. 외국인 좌완 투수 에릭 서캠프(29)가 서산에서 5일간 조정을 거쳐 다시 돌아왔지만 큰 활약은 없었다. 4⅔이닝 5피안타 4볼넷 1사구 6탈삼진 3실점(1자책). 승패 없이 물러났지만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한 채 5이닝을 넘기는 데 실패했다. 
지난달 중순 총액 45만 달러를 받고 KBO리그에 데뷔한 서캠프는 올 시즌에만 메이저리그에서 9경기를 선발등판한 투수로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이날까지 KBO리그 6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만 안으며 평균자책점 7.13에 그치고 있다. 이 기간 퀄리티 스타트도 1경기밖에 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서캠프가 나온 날 승리보다 패배가 훨씬 많다.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14일 잠실 LG전에서 4⅓이닝 1실점 호투로 서캠프 본인은 승리를 하지 못했지만 팀이 이겼다. 그러나 이후 5경기에서 한화는 전부 졌다. 그 중 3경기가 서캠프가 5실점 이상 허용하며 무너진 게임이었다. 
4~5위 SK-KIA에 3경기차로 뒤져있는 8위 한화로선 치명적이다. 기대했던 대체 외국인 투수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하면서 5위권과 격차가 좁혀지지 않는다. 지금 이대로 반타작 승부만 이어진다면 역전 5강을 기대키 어렵다. 연승으로 분위기를 타야 하는데 서캠프 등판 날 그게 안 된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지난해 8월 대체 선수로 한화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로저스의 공백이 크게 느껴진다. 역시 현역 빅리거로 큰 기대 속에 한화에 입단한 로저스는 10경기에서 완봉승 3번을 포함 6승2패 평균자책점 2.97의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다. 완투 4번, 평균 7⅔이닝을 소화했다. 
로저스가 등판한 10경기에서 한화는 6승4패를 거뒀다. 지난해 후반기 승률이 4할에 불과했던 한화가 마지막까지 5강 싸움을 할 수 있었던 이유였다. 단순히 팀을 승리로만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이닝이터 역할을 통해 지친 불펜에 휴식을 선사한 것이 다음 경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올해 서캠프는 제2의 로저스가 되지 못하고 있다. 불안정한 제구로 볼 개수가 많아 이닝 소화력도 떨어진다. 당장 12일 롯데전에서도 4⅔이닝 동안 111개의 공을 던졌고, 선발 윤규진을 7회부터 구원으로 당겨쓰는 빌미를 제공했다. 여기에 긴 인터벌과 느린 견제동작으로 야수들의 수비 시간도 길어져 팀 전체적으로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캠프 등판날 평균 득점도 3.7점에 불과하다. 
갈 길 바쁜 한화가 외인 효과도 보지 못하며 시름을 앓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울산=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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