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아쉬운 레이스였다. 도쿄 올림픽 출전 결정된 것 아니다".
박태환이 13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2016 리우 올림픽에 참가한 박태환은 기대만큼의 성과를 얻지 못한 채 전담팀과 함께 복귀했다.
지난 7일(한국시간) 박태환은 남자 자유형 400m서 3분 45초 63의 기록으로 결선진출에 실패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서 금메달을 따내며 자신의 주종목이 된 자유형 400m서 부진한 성과를 얻은 박태환은 이어진 자유형 200m와 100m서도 결선 진출을 이루지 못했다.
팬들의 응원을 받은 박태환은 "만 하루 넘게 비행기를 타고 와서 힘들었다. 돌아오는 길이 쉽지 않았다. 그래도 집에 돌아와서 일단 기분은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결선 무대에 나서고 싶었는데 이루지 못해서 정말 안타깝다. 레이스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부분도 너무 아쉽다"며 "시즌 복귀 후 경기에 많이 출전하지 못했기 때문에 어려웠다. 첫 국제대회가 올림픽이어서 경기감각을 찾는 것이 힘들었다. 많은 준비를 하지 못한 것이 문제라면 문제일 수 있다"고 말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서 자유형 400m 금메달, 자유형 200m서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 수영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박태환은 2012 런던 올림픽서도 큰 성과를 일궈냈다. 자유형 400-200m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국제적인 선수로 자리 잡았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서 경기력이 떨어졌던 박태환은 금메달을 따내지 못하며 주춤했다. 설상가상 2014년 9월 도핑 테스트서 세계반도핑기구(WADA) 금지약물인 테스토스테론 양성반응을 보인 박태환은 그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따낸 메달 6개(은1-동 5개)를 박탈당했다.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간 선수 자격 정지 처분을 받은 박태환은 대한체육회로부터 또 징계를 받았다. 체육회의 국가대표 선발 규정(3년간 대표 선발 제한)에 걸려 부담이 컸다. 그러나 국내 법원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까지 가는 법적 공방 끝에 리우행이 이뤄졌다.
경기력도 기대를 놓을 수 없었다. 올 시즌 자유형 400m서 세계 6위의 기록을 가지고 있던 박태환은 리우에서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준비 부족 보다는 현재의 상태가 부족했다. 또 세계의 흐름을 완벽하게 읽어내지 못하며 레이스를 성공적으로 마치지 못했다.
결국 박태환은 자유형 100m 예선 탈락 후 마지막 종목인 1500m를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특히 박태환은 2020 도쿄 올림픽 출전과 관련해 "경기 후 도쿄 올림픽에 대해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온 것 같다. 출전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나왔다. 빨리 이야기가 만들어 진 것 같다. 출전하겠다는 말이 아니었다"면서 "만약 출전한다면 이번 리우 올림픽처럼 하고 싶지 않다는 말이었다. 당장 내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4년후 일을 지금 생각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 박태환은 "이번 대회처럼 임하고 싶지 않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이루지 못했다. 그 부분이 정말 미안하다. 만약 다시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을 준비한다면 잘 준비하고 싶다. 시즌을 준비하는 것처럼 빼곡한 일정을 통해 노력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