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는 지난 12일 길었던 연패를 끊었지만 전력 이탈을 겪었다.
KIA는 이날 고척 넥센전에서 8-2 승리를 거두며 4월 17일 이후 이어졌던 넥센전 10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올 시즌 고척돔 마지막 경기에서 드디어 고척돔 첫 승을 거뒀다. 넥센만 만나면 꼬이던 경기가 이날은 수월하게 풀렸다.
그러나 큰 전력 손실을 입었다. 올 시즌 테이블 세터로 맹활약하던 노수광은 이날 1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1회 중전안타를 친 뒤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손가락 통증을 호소한 노수광은 신종길의 적시타로 득점한 뒤 1회말 수비에서 교체돼 병원 검진을 받았다.
그 결과는 왼손 약지손가락 골절. 뼈가 붙는 데만 4주가 소요된다는 판정이다. 노수광은 올 시즌 72경기에 나와 62안타(4홈런) 41득점 28타점 타율 3할2푼1리로 맹활약했다. 도루 11개를 성공시키는 동안 실패는 단 2번 뿐. 지난해 트레이드로 KIA에 온 뒤 올해 야구 꽃을 피웠던 노수광인 만큼 팀도 개인도 뼈아픈 부상이다.
하지만 불행 중 다행은 그의 빈 자리를 메울 만한 카드가 있다는 것. 이날 1회말부터 노수광을 대신해 교체 투입된 윤정우는 2회 1사 1,2루에서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날렸고 4회에는 무사 1루에서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이중 도루에 성공했다. 이어 나지완의 짧은 우익수 뜬공에 득점까지 올리는 빠른 발을 자랑했다.
윤정우는 올 시즌 많은 경기에 출장하지는 않았지만 21경기에 나와 27타수 13안타 9득점 8타점 타율 4할8푼1리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2011년 KIA에 입단해 그해 말 2차 드래프트로 LG에 갔던 윤정우는 지난해 다시 2차 드래프트로 KIA에 복귀했다. 그리고 올 시즌 작심한 듯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단숨에 외야 후보로 가세했다.
베테랑 외야 자원 신종길도 있다. 신종길은 12일 브렛 필이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1루수로 자리를 옮긴 김주찬을 대신해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그는 이날 내야안타만 2개를 만들어내는 빠른 발로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외야에서 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전력 중 한 명이다.
KIA는 12일 승리로 4위 SK와 승차 없는 5위를 유지하고 있다. 아직 4위 싸움이 판가름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최선의 경기력을 쏟아부어야 한다. 노수광이라는 유망한 카드가 당분간 사라졌지만 또다른 비장의 무기로 최근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