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 파이터’ 홍영기(32, APGUJEONG GYM)가 상대의 공격을 방어하는 완벽한 승리를 꿈꾸고 있다.
9월 10일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 올림픽체육관에서 XIAOMI ROAD FC 033에 홍영기가 출전해 우에사코 히로토(29, TEAM CLOUD / WAJUTSU KEISHUKAI HEARTS)와 맞붙는다.
홍영기는 격투 오디션 프로그램 주먹이 운다를 통해 이름을 알린 태권도 베이스의 파이터다. 상대가 반응조차 하지 못하는 타이밍에 들어가는 킥이 일품이고, 스피드와 파워 모두 갖췄다. 데뷔 초에 그라운드 기술이 약점으로 지적됐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발전하는 모습이다.
이번 대회는 홍영기의 ROAD FC 중국 대회 두 번째 출전이다. 홍영기는 지난해 12월, 중국 상해에서 열린 XIAOMI ROAD FC 027 IN CHINA에 출전한 바 있다. 당시 홍영기는 중국의 장 리펑과 대결해 아쉽게 패했다. 경기 초반 강력한 킥을 활용해 기선을 제압했지만, 실수로 중심을 잃은 뒤 백 포지션을 내준 게 결정적이었다. 홍영기는 장 리펑의 초크를 빠져나오지 못해 패배의 쓴맛을 봤다.
당시를 회상하며 홍영기는 “중국에서 치러진 대회에서 중국 최고의 선수와 붙어서 정말 좋았다. 그런 시합에서 태권도의 강함을 증명하고, 싶은 마음이 앞섰다. 컨디션도 좋았고 붙었을 때 이길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너무 흥분하고 마음만 앞서서 급하게 경기 운영을 했던 것이 패인이 됐다고 생각한다. 준비한 것들을 보여주지 못하고 허무하게 져서 실망하신 분들이 많은 걸로 안다. 나 역시도 스스로에게 실망했던 경기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누구나 인정할만한 강자와 대결했는데 태권도의 강함을 증명하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라고 말했다.
홍영기는 최근, ROAD FC (로드FC)가 자체 제작한 리얼리티 격투 프로그램 로드맨 베이징 익스프레스에 출연해 스페셜 매치로 중국의 양 쥔카이와 대결했다. 발에 부상이 있음에도 양 쥔카이를 압도하며 더욱 발전할 실력을 뽐냈다. 태클 후 그라운드 기술로 상대를 수시로 공략하며 상대의 허를 찔렀다. 상대가 급히 스탠딩 자세로 전환하며 그라운드 상황을 피했을 때는 하이킥을 머리에 적중 시키며 크게 데미지를 줬다. 이후 라이트 펀치까지 성공시킨 홍영기는 파운딩 공격으로 승리를 따냈다.
기세를 올린 홍영기는 이번에는 일본의 우에사코 히로토와 맞붙는다. ‘하드펀처’라고 불릴 정도로 우에사코 히로토는 강한 펀치력이 강점이다. 홍영기도 “펀치, 타격, 그래플링 모두 밸런스를 갖춘 선수라고 생각한다”라며 경계했다.
하지만 상대가 강하다고 해서 위축될 홍영기가 아니다. 홍영기는 “태권도 시합이 아니라 종합격투기 시합이기 때문에 모든 면에서 내가 패배할 수도 있는 요인들을 줄여가면서 훈련을 할 것이다. 킥으로만 끝낸다는 생각보다는 서브미션과 타격으로 끝낼 수 있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고 준비할 계획이다. 완벽하게 준비해서 그 선수가 뭘 하든지 방어하고 피니쉬 시킬 수 있도록 경기를 끌어나가겠다”라며 당찬 각오를 전했다.
한편 홍영기가 소속되어 있는 ROAD FC (로드FC)는 중국 허페이올림픽체육관에서 XIAOMI ROAD FC 033을 개최한다. XIAOMI ROAD FC 033의 메인 이벤트는 아오르꺼러와 명현만의 무제한급 대결이다. 이번 대회는 ‘New Wave MMA’ ROAD FC (로드FC)의 네 번째 중국 대회로 14억 인구가 시청하는 중국 최대 국영방송국 CCTV에서 중계한다./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