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연승' LG, 복귀전력으로 더 강해진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8.13 06: 00

LG, 다음 주 채은성 히메네스 신승현 합류
클린업과 불펜진 강화 통해 상승세 유지
절대 서두르지 않는다. 상승세를 타고 있어도 100% 상태인 선수만 올린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 9연승을 질주하며 후반기 태풍이 된 LG 트윈스가 다음 주에는 더 강해질 전망이다. 

양상문 감독은 지난 12일 잠실 NC전을 앞두고 “(채)은성이는 대구에 안 데려가기로 했다. 다음 주 화요일에 콜업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LG는 13일부터 대구에서 삼성과 2연전에 임한다. 채은성은 지난 4일 허리통증으로 엔트리서 제외, 오는 14일 엔트리 등록이 가능하다. 
즉, 삼성 2연전 두 번째 경기에선 채은성을 투입할 수 있다. 하지만 양 감독은 채은성에게 좀 더 여유를 주기로 했다. 양 감독은 현재 엔트리에 들어간 선수들로 이번 주 경기를 마무리하고 오는 16일 잠실 SK전부터 채은성을 합류시키려 한다. 
덧붙여 양 감독은 히메네스의 복귀 진행 상황에 대해 “잘 회복되고 있다. 히메네스는 열흘을 채우면 바로 올 수 있을 것 같다”며 히메네스가 오는 18일 잠실 한화전에 복귀한다고 밝혔다. 히메네스도 채은성과 마찬가지로 허리에 통증을 느끼며 지난 8일 엔트리서 제외된 바 있다. 
이대로라면 LG는 다음 주 팀 내 타점 1, 2위 타자가 합류한다. SK와 2연전에서 채은성이, 한화와 2연전에선 히메네스가 돌아오는 것이다. 채은성은 올 시즌 타율 3할3푼1리 9홈런 66타점 OPS 0.868로 활약하며 5번 타순을 굳건히 지켜왔다. 득점권 타율 3할8푼1리로 히메네스와 함께 막강 우타라인을 형성했다. 히메네스는 올 시즌 타율 3할2푼4리 23홈런 86타점 OPS 0.950으로 리그 최고의 4번 타자이자 3루수 중 한 명으로 올라섰다. 채은성과 히메네스가 올린 타점이 LG 전체 타점의 28%에 달한다.   
그런데 LG는 해결사 둘이 빠진 상황에서도 가속 페달을 밟았다. 채은성 대신 이천웅과 이형종이 활약했고, 히메네스를 대신해선 양석환과 정성훈이 상승곡선을 그렸다. 홀로 클린업에 남은 박용택이 9연승 기간 동안 타율 4할1푼5리 1홈런 7타점 OPS 0.954로 괴력을 발휘했다. 박용택은 지난 9일 문학 SK전부터 4경기 연속 결승타를 터뜨리고 있다. 특히 지난 11일 잠실 NC전에선 통산 1999안타가 결승타가 됐고, 역대 6번째 2000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12일에는 9회말 끝내기 2루타로 이번 주 KBO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로 자리하고 있다. 
채은성과 히메네스가 합류하면, LG는 박용택·히메네스·채은성으로 이뤄진 클린업을 다시 가동한다. 채은성과 히메네스가 빠진 사이 박용택이 무섭게 타점을 쌓으면서, 이대로라면 LG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타점을 기록한 트리오가 형성된다. 히메네스는 100타점 돌파가 유력한 가운데, 셋이 약 270타점을 합작할 것으로 보인다. 
야수진에만 지원군이 있는 게 아니다. 불펜진에도 든든한 셋업맨이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베테랑 사이드암 투수 신승현은 지난 12일 퓨처스리그 경찰전에 등판, 1이닝 2탈삼진 1볼넷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양 감독은 지난 10일 “승현이는 이번 주에 한 경기 정도 더 하면 다음 주에는 등록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계획대로라면 신승현도 다음주에 합류한다. 
신승현은 올 시즌 40경기 39⅓이닝을 소화하며 3승 1패 1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 ‘제2의 전성기’를 열고 있다. 다만 지난 몇 년보다 경기수와 이닝 수가 많아지면서 양 감독은 신승현을 보다 신중하게 관리 중이다. 신승현이 조금이라도 피로를 느끼거나, 계획했던 것보다 마운드에 자주 오르면, 곧바로 엔트리서 제외하며 휴식을 준다. 
LG는 최근 김지용·임정우의 필승조가 굳건히 리드를 지켜내고 있다. 하지만 계속 이기는 경기를 하다 보니 김지용과 임정우를 향한 불펜진의 의존도도 높아졌다. LG가 상승세를 더 길게 가져가기 위해선 필승조 가용자원이 늘어나야 한다. 신승현이 지금까지의 모습을 재현한다면, LG는 6회 혹은 7회부터 승리공식을 가동할 수 있다. 
LG의 다음 주 상대는 SK 한화 KIA로 모두 5강 경쟁을 하는 팀들이다. 채은성 히메네스 신승현이 정상적으로 돌아온다면, 경쟁 팀들과 순위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게 된다. LG는 12일까지 SK와 0.5 경기 차이로 4위 탈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편 지난 9일 콜업 예정이었던 이병규(7번)는 통증이 재발하며 1군 복귀가 연기됐다. LG 구단 관계자는 “원래 이병규 선수는 8일 퓨처스리그 경기를 마치고 1군에 올라갈 예정이었으나, 갑자기 몸이 아파서 콜업이 미뤄졌다. 공수주가 완벽하게 되는 상태에서 1군에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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