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지는 법을 잊었다. 수차례 고비와 마주했으나 끝까지 무너지지 않으며 9연승을 달성했다.
LG는 12일 잠실 NC전에서 6-5로 역전승, 5168일 만의 9연승에 성공했다. LG의 최근 9연승은 2002년 6월 6일 무등 KIA전 더블헤더 1차전부터 6월 19일 문학 SK전까지였다.
점수차에서 드러나듯 쉽지 않은 승리였다. 먼저 선발투수 우규민이 후반기 기세를 이어갔으나 불운과 함께 1회초 3점을 내줬다. 삼자범퇴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나성범의 타구에 정성훈이 에러를 범했고, 2사 1, 2루에서 박석민에게 홈런을 맞았다.
시작부터 0-3으로 끌려간 LG는 타선이 집중력을 보였다. 2회말 찬스에서 양석환의 적시타, 임훈의 2루 땅볼에 정성훈이 득점해 2-3으로 NC를 추격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LG는 계속 외야로 향하는 라인 드라이브 타구를 날렸지만, 타구가 NC 외야수 정면으로 가거나 NC 외야진 호수비에 막혔다.
LG 타자들이 불운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우규민은 흔들리지 않고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다. 6회까지 추가실점하지 않으며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그러자 LG 타선은 6회말 우규민의 호투에 응답했다. 유강남이 볼넷으로 출루하고 오지환의 내야안타에 박민우가 송구 에러를 범해 쉽게 3-3 동점을 만들었다. 정성훈의 희생번트 후 이형종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4-3 역전했다.
그러나 LG는 8회초 필승조를 가동하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내며 역전 당했다. 위기서 대타 테임즈에게 2루타를 맞았고, 이종욱의 중전 적시타에 안익훈이 송구 에러를 범해 2실점, 4-5로 역전 당했다.
LG는 포기하지 않았다. 8회초 계속된 위기서 정현욱이 추가점을 내주지 않았다. 그리고 8회말 오지환의 동점 솔로포, 그리고 9회말 박용택의 끝내기 안타로 드라마 같은 역전승에 성공했다. 실책 4개가 나왔으나 승리의 여신은 끝까지 LG를 바라보고 있었다. /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