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윤규진 투입+역전패' 한화, 순리 거스른 대가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8.12 22: 03

김성근 한화 감독의 변칙적인 투수 운용이 화를 자초했다. 순리를 거스른 대가였다.
한화는 12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3-4로 역전패를 당했다. 변칙적인 투수 운용이 결과적으로 한화의 발목을 잡았다.
한화는 이날 선발 에릭 서캠프가 4⅔이닝 동안 무려 111개의 공을 던지면서 조기에 강판됐다. 경기 중반까지 3-3으로 팽팽하게 맞섰고 서캠프가 조기에 강판되면서 5회 2사 이후부터 한화는 박정진을 마운드에 올려 불펜전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한화의 두 번째 투수 박정진은 6회까지 삼자범퇴로 틀어막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리고 한화는 7회말부터 3번째 투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그런데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윤규진이었다.
윤규진은 5월 말부터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었다. 지난 7일 대전 NC전 등판(4⅓이닝 3실점)을 한 뒤 이날 경기 전까지 4일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예정대로라면 13일 선발 등판이 예정됐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은 이날 윤규진을 3번째 투수로 등판시켰다. 선발로 꾸준히 로테이션을 채워주는 선수에게 필승조에 준하는 역할을 맡긴 것. 필승조인 송창식은 이미 전날까지 3연투를 한 상황이었기에 4경기 연속 마운드에 오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러나 불펜에는 정대훈과 정재원, 김재영의 잠수함 투수 3인방이 남아 있었지만 이들에게 동점 상황을 맡기지 않았다. 믿을만한 투수가 없다는 판단.
일단 윤규진은 7회 마운드에 올라와 황재균을 중견수 뜬공, 맥스웰을 삼진 처리한 뒤 강민호에 볼넷을 내줬지만 대타 김문호를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7회를 틀어막았다.
그리고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윤규진. 일단 김상호와 김주현을 모두 범타 처리하며 2아웃을 잡았다. 그러나 2아웃 이후가 문제였다. 윤규진은 2사후 문규현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보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결국 윤규진은 이날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타격감이 오를대로 올라 있는 손아섭과 상대를 하다 좌중간을 꿰뚫는 2루타를 얻어맞았다. 문규현은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결국 한화는 막판 당한 1점의 점수를 극복하지 못했다. 윤규진은 패전 투수가 됐고, 한화는 상승 무드에서 발목이 잡히며 시즌 54패(46승3무)째를 당했다. /jhrae@osen.co.kr
[사진] 울산=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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