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외야수 신종길이 감독의 특별한 기대에 응답했다.
신종길은 1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결승타 포함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KIA는 8-2 승리로 지긋지긋한 넥센전 시즌 10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신종길은 더그아웃에서 김기태 KIA 감독의 '호출'을 받았다. 신종길을 바라보던 김 감독은 "어떻게 거기서 가만히 서서 삼진을 당할 수 있냐"고 원망섞인 한 마디를 던졌다. 신종길은 멋쩍게 웃기만 했다.
신종길은 바로 전날인 11일 7-7로 맞선 연장 10회 2사 1,2루 기회에서 오재영을 상대로 4구째 루킹 삼진으로 아웃됐다. KIA는 연장 접전 끝에 10회말 임창용이 서건창에게 끝내기 홈런을 내주면서 7-8로 패했다. 고척돔 7전 전패가 이어진 순간이었다.
김 감독은 당황하는 신종길을 보고 웃으며 "오늘은 잘부탁한다"고 한 마디를 보탰다. 이날 신종길은 1루수로 자리를 옮긴 김주찬을 대신해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신종길은 전날 치지 못했던 안타의 한을 12일 경기에서 모두 풀었다.
신종길은 1회 무사 1루에서 김정훈을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날려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5-0으로 달아난 2회에는 1사 2루에서 절묘한 번트 안타를 성공시켰고 4회에는 무사 만루를 만드는 볼넷을 얻었다. 그는 6회에도 2사 후 1루수 앞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신종길의 활약 속 팀은 올 시즌 고척돔 마지막 경기에서 7전 전패의 사슬을 끊고 첫 승을 거뒀다. 넥센전 10연패에서도 탈출하며 상대 전적 2승10패를 만들었다. 김 감독이 다시 한 번 믿고 내보낸 신종길의 활약도 뒷받침된 승리였다. /autumnbb@osen.co.kr
[사진] 고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