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독기' 품은 KIA, 넥센전 10연패 탈출기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8.12 22: 08

KIA 타이거즈가 지긋지긋한 넥센전 연패를 끊어냈다.
KIA는 1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김주찬의 4타점 활약에 힘입어 8-2로 이겼다. KIA는 지난 4월 17일 광주 경기에서부터 이어진 넥센전 10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넥센전 연패도 연패지만 올 시즌 개장한 고척돔에서 KIA는 그동안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5월 6~8일, 7월 1~3일 열린 고척돔 3연전 2차례를 모두 스윕패로 마쳤다. 12일 경기를 앞두고 김기태 KIA 감독은 고척돔을 돌아보며 "징글징글하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만큼 KIA의 연패 탈출 의지는 강했다.

고척돔에만 오면 꼬였던 경기가 이날은 모두 풀렸다. 1회부터 노수광이 안타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쳤고 신종길이 무사 2루에서 적시타를 때려낸 데다 김주찬이 바로 달아나는 홈런을 터뜨리며 앞섰다. 2회에는 노수광을 대신해 교체 투입된 윤정우가 2타점 2루타를 날리는 등 모든 멤버가 독하게 움직였다.
4회에는 김호령이 상대 실책으로 나간 뒤 윤정우가 우전안타를 때려냈고 두 주자가 이중도루 작전까지 성공시키며 고척돔 그라운드를 휘저었다. 장타력에 작전까지 모두 수월하게 풀리면서 그동안 고척돔에서 걸린 급체가 한 번에 씻겨내려가는 느낌을 줬다.
수비에서도 1회 고종욱의 빠른 타구를 잡아 뒤돌아 던지며 아웃시킨 서동욱, 6회 무사 1루에서 김하성의 타구를 느린 잡은 뒤 절묘한 토스로 선행주자를 아웃시킨 강한울 등 호수비가 연달아 나오며 넥센의 발을 묶었다. 불펜은 4회 1사 만루, 6회 2사 만루, 9회 1사 만루 등 실점 위기를 막고 승리를 지켰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기태 감독은 "오늘 불펜은 다 나간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선발 박준표가 2회 실점하자 KIA 벤치는 바로 최영필로 교체했다. 연패 탈출을 위한 독한 의지를 드러낸 것. 어리고 빠른 선수들부터 백전 노장들까지 모두가 힘을 보태 만든 연패 탈출이었다. /autumnbb@osen.co.kr
[사진] 고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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