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구원자는 역시 '영웅 사냥꾼' 김주찬이었다.
KIA는 1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11안타를 묶어 8-2 승리를 거뒀다. KIA는 고척돔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7연패를 끊고 첫 승에 성공했다. 넥센전 시즌 10연패에서도 탈출했다.
긴 연패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독기를 품은 KIA. 그 가운데는 넥센의 천적 김주찬이 있었다. 김주찬은 이날 3-0으로 달아나는 시즌 16호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팀에 승리를 가져왔다. 그는 이날 2014년 7월 12일 광주 롯데전 이후 762일 만에 1루수로 선발 출장하기도 했다.
1회 1-0으로 앞선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주찬은 김정훈의 높은 직구를 받아쳐 좌월 투런포를 날리며 1회부터 분위기를 가져왔다. 김주찬은 이어 5-0으로 달아난 2회 1사 1,3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때려냈고 4회에는 무사 만루에서 1타점 땅볼을 기록했다.
이날 전까지 김주찬의 넥센 상대 성적은 10경기 19안타(5홈런) 12타점 10득점 타율 4할6푼3리로 매우 강했다. 구단 창단 첫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하기도 했고 지난 11일 경기에서는 그라운드 홈런을 치기도 했다. 그러나 그가 사이클링 히트를 친 4월 15일이 팀이 넥센을 상대로 마지막으로 웃은 날이었다.
전날 그라운드 홈런 포함 연타석 홈런을 쳐 2안타 3타점을 기록하고도 팀의 연장 끝내기 패배에 마음껏 기뻐하지 못했던 김주찬은 이날 1타점을 더 올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개인적으로도 올 시즌 자신의 2번째 FA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맹타를 휘두르며 가치를 높여가고 있다. /autumnbb@osen.co.kr
[사진] 고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