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포스트 시즌의 SK텔레콤다운 경기력이었다. ‘페이커’ 이상혁을 주축으로 불리함을 극복해가던 SK텔레콤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단단한 운영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SK텔레콤이 12일 서울 상암 OGN e스포츠 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6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서머 시즌 플레이오프 KT와 경기서 초반 불리함을 딛고 1세트를 선취했다.
라인 스왑과 인베이드라는 깜짝 전략을 꺼내 든 KT가 ‘블랭크’ 강선구의 렉사이를 잡고 선취킬을 올리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충분한 이득을 취한 KT는 본래 라인을 찾아갔다. 이후 레드 카운터 정글을 들어간 렉사이가 KT 봇 듀오에게 꼬리를 잡히며 KT가 1킬을 추가했다.
SK텔레콤은 미드-봇 CS 격차에서 우위를 점하며 초반 2킬로 인한 스노우볼이 굴러가지 않도록 힘썼다. 하지만 KT 봇 듀오가 순수 라인전 2대 2 구도에서 2킬을, ‘스코어’ 고동빈의 그라가스가 탑 기습으로 1킬을 만들어내며 순식간에 격차가 벌어졌다.
13분 경, 그라가스가 점멸이 없는 ‘뱅’ 배준식의 시비르를 노리고 봇을 급습해 잡아냈고 덕분에 KT는 타워 선취점까지 가져갔다. SK텔레콤은 탑 3인 갱킹으로 ‘썸데이’ 김찬호의 에코를 잡아내며 조금이나마 손해를 메웠다.
글로벌 골드 차이는 3000골드까지 벌어졌으나 SK텔레콤은 ‘플라이’ 송용준 아우솔에게 체력 손실을 입히며 두번째 화염 드래곤을 챙겼다. ‘페이커’ 이상혁을 중심으로 한 SK텔레콤 특유의 운영 이 돋보이는 상황이었다.
SK텔레콤은 완벽한 매복 작전으로 먼저 KT를 덮쳤고 아우솔을 잡아내는 성과를 올렸다. 체력 상황에서도 우위를 점한 SK텔레콤은 과감히 바론을 시도했다. 그 과정에서 말자하와 ‘듀크’ 이호성의 마오카이를 내주긴 했지만 무난히 바론 버프를 둘렀다.
KT는 깊숙이 들어온 말자하를 잘라냈고 SK텔레콤은 KT의 시선이 말자하에게 쏠린 틈에 미드 1차 타워를 밀며 한 수씩 주고 받았다. 드래곤 앞 전투에서는 SK텔레콤이 바람 드래곤을 챙기고 킬 교환에서도 앞서며 이득을 챙겨갔다.
37분 경 경기 승패를 가를만 한 대규모 한타가 열렸다. 렉사이 과감히 선진입해 KT의 진영을 붕괴 시켰고 마오카이가 바통을 이어받아 KT 봇 듀오를 잘라냈다. 위쪽 진영에서는 에코가 집요하게 SK텔레콤의 딜러진을 물고 늘어졌지만 역부족이었다.
4킬을 챙긴 SK텔레콤은 미드 2차 타워를 철거하고 바론까지 챙겼다. 바론 버프를 두른 SK텔레콤은 그대로 봇으로 진격했고 엄청난 화력을 뽐내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yj0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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