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듀런트(28,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황금색 유니폼을 입고 친정팀을 찾는다.
미국프로농구(NBA) 사무국은 12일(이하 한국시간) 2016-2017 정규시즌 일정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골든스테이트의 오클라호마시티(이하 OKC) 첫 원정경기는 2017년 2월 12일로 잡혔다. 케빈 듀런트가 골든스테이트 이적 후 처음으로 친정팀을 방문하는 날이다.
듀런트는 지난 2007년 신인드래프트서 OKC의 전신인 시애틀 슈퍼소닉스에 전체 2순위로 입단했다. 팀이 2008-09시즌 OKC로 연고지를 옮긴 뒤 듀런트는 8시즌 동안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지난 플레이오프 서부결승에서 OKC는 3승 1패로 앞섰던 시리즈를 3승 4패로 골든스테이트에게 내줬다. 듀런트의 부진이 결정적 패인이었다.
듀런트는 지난 7월 골든스테이트와 2년 간 5430만 달러(약 627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 “우승을 하지 못하는데 지쳤다”는 것이 이유였다. 듀런트는 자신 없이 이미 73승을 달성한 챔피언 팀에 가세했다. 골든스테이트는 스테판 커리, 클레이 탐슨, 케빈 듀런트, 드레이먼드 그린으로 이어지는 ‘판타스틱 4’를 구성했다. 듀런트는 이미 미국대표팀에서 탐슨, 그린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반면 지난 8시즌 동안 듀런트와 함께 OKC를 이끌었던 러셀 웨스트브룩은 3년 간 8560만 달러(약 945억 원)에 재계약을 맺었다. 돈이나 이적보다 의리를 지킨 셈이다. 듀런트의 이적으로 절친했던 두 선수의 관계에도 금이 갔다. 듀런트는 “우리 둘 사이는 예전 같지 않다”며 솔직하게 인정했다. 웨스트브룩 역시 “듀런트가 이적하기 전에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이적 후에는 단지 문자 메시지만 받았다. 그게 전부”라며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썬더는 오클라호마州에 있는 유일한 프로팀이다. 지역 팬들의 애정이 엄청난 수준이다. 하지만 듀런트에 대한 사랑은 배신감으로 바뀐 지 오래다. 듀런트가 이적을 발표하자마자 썬더 구단은 경기장에 있는 듀런트 사진을 철거했다. 그리고 이 과정을 동영상으로 홈페이지에 올리기도 했다. OKC 팬들은 듀런트의 유니폼을 불태웠다. 이제 듀런트는 르브론 제임스를 능가하는 ‘배신의 아이콘’이 됐다. 듀런트가 OKC를 방문할 때 엄청난 팬들의 야유와 질타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친정팀을 방문한다고 모두가 야유를 받는 것은 아니다. 마이애미 히트의 심장이었던 드웨인 웨이드는 오는 11월 11일 시카고 이적 후 처음 마이애미를 방문한다. 시카고 불스는 지난 7월 2년간 4천700만 달러(약 546억원)의 조건에 웨이드와 계약했다.
웨이드는 2003년 드래프트 전체 5순위로 마이애미에 지명된 후 줄곧 한 팀에서 뛰었다. 그는 이적보다 잔류에 무게를 뒀다. 하지만 마이애미는 웨이드에게 2년간 4000만 달러(약 454억 원)를 제시해 마음을 잡지 못했다. 결국 웨이드는 고향 시카고행을 택했다. 웨이드의 이적을 두고 마이애미 팬들은 팻 라일리 회장을 더 원망하는 분위기다. 웨이드는 마이애미시절 통산 3회 우승을 안겼다. 그는 친정팀 팬들에게 큰 환영을 받을 전망이다.
뉴욕 닉스의 일원이 된 데릭 로즈는 11월 5일 친정팀 시카고를 방문한다. 데릭 로즈, 카멜로 앤서니 대 드웨인 웨이드, 지미 버틀러의 대결에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데릭 로즈는 후원사 아디다스의 초청에 의해 오는 14일 오후 4시 30분 인천공항을 통해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로즈는 15일 오후 4시부터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위치한 롯데월드몰 1층 아트리움 광장에서 공식인터뷰, 이승준과 덩크슛 대결, 초등부 선수들과 4:4 매치 등 다양한 이벤트에 참여한다.
이날 행사에는 평소 농구팬으로 알려진 하하와 NS윤지가 함께 한다. 힙합대세인 제시, 에픽하이, 플로우식, 더콰이엇, 도끼는 화려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