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도 인정한 이용규의 타고난 재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8.12 13: 07

이용규, 큰 슬럼프 없이 타격왕 싸움  
최근 타격감 저하, 원포인트 레슨 효과
한화 외야수 이용규(31)는 손목 부상에서 돌아온 4월에만 부진했을 때 시즌 내내 꾸준하게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5월 3할5푼3리, 6월 4할2푼6리로 정점을 찍더니 7월에도 3할8푼1리의 고타율을 기록했다. 8월에는 3할8리로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여전히 시즌 타율 3할5푼1리로 타격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삼성 최형우(.360)와 한화 김태균(.351)이 이 부문 1~2위로 이용규와 경쟁 중이다. 
사실 이용규라고 해서 시즌 내내 좋은 감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최근 들어 밸런스가 조금 흐트러진 게 사실이다. 이용규는 "요즘 타격 타이밍이 늦다. 코스가 좋아 안타가 된 타구들이 나오고 있지만, 최근에는 감이 썩 좋은 게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 9일 대전 삼성전에서는 4회 대기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김성근 감독으로부터 부름을 받기도 했다. 타격에 대한 조언이었다. 앞선 두 타석에서 뜬공으로 물러난 이용규는 이 타석에서 우측 깊숙한 2타점 3루타를 터뜨리며 팀 승리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김성근 감독은 이날 원 포인트 레슨에 대해 "요즘 들어서 이용규의 타구를 보면 뜬공이 많았다. 몸이 앞으로 나가면서 왼손으로 덮는 스윙이 나오고 있었다. 나가지 말고 공을 잡아 놓고 당겨 치라고 했다. 그러더니 그대로 치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용규도 "감독님 말대로 공을 쫓아 다니면서 치지 않으려 하니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이용규는 김 감독의 조언을 받은 뒤 3안타를 쳤다. 이를 두고 김 감독은 "그런 게 바로 재치다. 아무리 좋은 선수라도 원포인트 레슨을 그대로 할 때가 있지만 안 될 때가 많다. 텐포인트를 해도 안 되는 선수도 있다"며 이용규의 타고난 습득 능력과 재치를 높게 칭찬했다. 
이용규는 "경기에 집중하다 보면 내 타격이 뭐가 나쁜지 느끼지 못할 때가 많다. 감독님과 함께 김재현 코치님께서 경기를 하는 도중 안 좋은 부분을 잘 짚어주신다. 거기에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이 역시 잘못된 부분을 캐치하고 바로 수정하는 이용규의 재치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용규는 "최근 감이 떨어졌지만 체력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다. 연습할 때 조절을 잘 해주신다. 감이 안 좋을 때에는 훈련을 조금 더 하지만, 좋을 때는 조절을 하고 있어 체력 문제는 없다"며 체력보다는 좋을 때 밸런스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슬럼프가 짧은 이용규라면 조만간 다시 타격 1위 자리를 되찾을 지도 모를 일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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