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발전하는 타자...LG 구단 최다 안타·홈런·타점·득점 항햐는 중
마지막 목표는 우승...우승 여한 풀어야 은퇴
LG 트윈스 프랜차이즈 스타 박용택(37)이 KBO리그 6번째 2000안타 달성자가 됐다. 박용택은 지난 11일 잠실 NC전에서 안타 2개를 터뜨리며 통산 2000안타를 기록했다. 박용택의 2000안타를 기념해 그동안 박용택과 나눈 이야기를 전달하는 특집기사를 마련했다. 세 번째 특집기사는 박용택이 평생 LG맨이 되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우승 열망이다.
박용택은 꿈을 이룬 야구선수다. 처음 야구를 시작했을 때부터 LG 트윈스에 입단하는 것을 꿈꿨다. 2002년 우선지명으로 LG 유니폼을 입었고, 1년차부터 풀시즌을 소화했다. 당시 박용택의 목표는 LG에서 최고의 1번 타자가 되는 것이었다.
박용택은 “프로에 입단하기 전까지 나는 전형적인 똑딱이 타자였다. 프로에서 홈런을 10개 넘게 친다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었다. 그래서 프로 초창기에는 좋은 1번 타자가 되기 위해 적극적으로 배트도 휘둘러보고 도루도 많이 했다”며 “시간이 흐르면서 타격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 20대에는 좌절도 많이 했지만, 힘든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30대부터 야구를 잘 할 수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용택은 20대와 30대 기록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2002시즌부터 2008시즌까지 타율 2할7푼9리였으나. 만 30세가 된 2009시즌부터는 타율 3할2푼8리를 기록하고 있다. 보다 나은 타자가 되면서 목표도 계속 커졌다.
박용택은 “2008년 주전에서 밀려나고, 2군에 내려갔을 때는 2000안타는 생각도 못했다. 이진영, 이택근 등 좋은 선수들이 팀에 오면서 팀의 다섯 번째 외야수로 스프링캠프를 시작한 적도 있었다”며 “하지만 돌아보면 위기가 기회가 된 것 같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더 집중했고 더 열심히 시즌을 준비했다. 그러다보니 하나씩 쌓이면서 대기록에 가까워지더라. 언젠가부터 LG 타격 기록을 전부 내가 경신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밝혔다.
현재 박용택은 홈런(180개)과 득점(1026)에서 LG 프랜차이즈 최고 기록을 찍고 있다. 안타 43개에 29타점을 더하면 안타·홈런·타점·득점 네 부문에서 프랜차이즈 1위에 오른다. 박용택은 “이런 기록을 쌓기까지 도움을 주신 분들이 정말 많다. 그동안 정말 많은 감독님과 코치님이 도와주셨다. 그동안 희생만한 부모님과 가족들에게도 고맙다. 그리고 무엇보다 팬들이 있었기 때문에 LG에서 계속 이렇게 좋은 기록을 올리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박용택은 2014년 겨울 LG가 아닌 다른 팀과 FA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지방 A팀이 박용택에게 파격적인 금액을 준비한 상황이었다. 결과적으로 박용택은 4년 50억원에 LG와 FA 재계약을 체결했다. 그런데 A구단이 준비한 계약규모는 이보다 컸다. 당시 LG 팬들의 메시지가 박용택의 마음을 잡았다.
박용택은 “FA 계약 기간 내내 잠도 못자면서 고민했었다. 그러다가 한 밤 중에 소식을 듣고 팬분들이 재계약 릴레이를 하신다는 것을 알았다. 실시간 검색어 1위에도 내 이름이 올랐다. 팬분들이 재계약을 희망하는 동영상까지 만드셨다. 핸드폰으로 그 동영상을 보면서 정말 펑펑 울었다. 팬들이 원하는 모습을 더 보여주기 위해선 계속 LG에 남아야겠다고 결정했다. 팬덕택에 계속 LG 유니폼을 입고 있다”고 웃었다.
평생 LG맨이 된 박용택의 궁극적인 목표는 우승이다. 2000안타는 앞으로 더 좋은 타자, 그리고 팀의 우승을 향하는 과정일 뿐이다. 박용택은 “이제 우승만 하면 여한이 없다. 가끔 주위에서 몇 살까지 야구할 거냐고 묻는다. 내 답은 ‘우승할 때까지’다”며 “정말 우승이 하고 싶다. 우승이야말로 팬분들의 사랑에 확실히 보답하는 방법이다. 일단 올해 그 어떤 때보다 젊은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선수들과 함께 정상에 오르는 게 마지막 목표다”고 각오를 다졌다. / drjose7@osen.co.kr